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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an 02. 2024

어쩌다 보니 동유럽 #17

헝가리 : 부다페스트 part1

 브라티슬라바를 거쳐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저물었습니다. 날이 아주 어두컴컴하더군요. 숙소도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찾아가는 것도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팠던 저는 우선 유랑으로 식사 동행을 구한 뒤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굴라쉬로 유명한 식당으로 가 한국인 2명과 함께 굴라쉬&맥주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맛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 막 엄청 맛있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입맛에 안 맞을 정도로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냥 저냥이었습니다. 오히려 맥주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독일과 체코 맥주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헝가리 맥주는 기대 안 하고 마셔봤는데도 저뿐만 아니라 같이 식사한 한국인들도 '오?'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환전을 안 해왔는데, 동행 중 한 명의 포린트(헝가리 화폐)와 제 유로를 디렉트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수수료를 아낄 수 있었죠.

 식사 후에는 다 같이 야경으로 유명한 겔레르트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언덕에 도착해 보니 그 유명한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쫘-악 펼쳐졌습니다. 처음 바라본 그 모습의 느낌은 '아, 사진이랑 똑같다. 과장이 별로 없구나.'였습니다. 연한 가로등 빛과 회색빛이 공존하는 하늘. 그리고 하늘보다 좀 더 어두운 강과 그 덕에 더 눈에 띄는 대교. 강 너머 펼쳐진 조명들. 파란 모습으로 기억에 남은 프라하와는 전혀 다른 야경의 모습에 잠시동안 멍-하니 넋을 놨습니다. 그리고 그날 따라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지, 시간이 엄청 늦지도 않았는 데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야경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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