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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an 18. 2024

어쩌다 보니 동유럽#25

바티칸

로마에 가는 사람들이 꼭 같이 가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바티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바티칸은 우리나라 창덕궁보다도 작은 크기라고 합니다. 가톨릭 종교의 총본산인 이곳은 종교와 관련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서 방문하게 됐는데, 입장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천지창조입니다. 두 작품에서 약간 다른 느낌을 받는데, 먼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경우 보는 순간 뭔가 신성한 느낌을 받게 됐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 순간 종교를 믿지 않는 저도 뭔가 먹먹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성함? 성스러움? 아직도 이 감정을 표현할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추후 다른 종교적 작품을 본다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각보다는 회화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만큼은 예외를 둬야 했습니다. 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의 옷주름, 마리아 상에 안긴 예수 그리스도 다리 근육과, 가슴 근육. 그 모든 부분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천지창조의 경우 피에타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피에타에서 느꼈던 먹먹한 느낌보다는 작품 규모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이 먼저였습니다. 교과서에서도 배우고, 다큐에서도 본 적 있지만 실제 대규모의 천장화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규모에 압도당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먼저 유명한 '아담의 창조'부터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그림 순서에 맞게 스토리를 들으며 관람하는 것도 작품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작품들 외에도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 라오콘 군상, 아테네 학당 등 많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마를 가는 분들이라면 하루 통으로 시간을 내어 가보는 게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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