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하나의 서운함」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by 그리니 의 창가



지인이 특별한 비누 세트를 선물해 주셨다.
좋은 거라며, 남편과 함께 쓰라고 건네주셨다.
사실 혼자 쓰고 싶기도 했지만,
괜히 미안해서 함께 쓰려고 챙겨 왔다.

며칠 뒤, 방 정리를 하고 나서
그 비누가 떠올랐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안 버렸어”, “어딘가 뒀을 거야”라고 했지만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했다.

하도 정리를 잘하고, 가끔 물건을 정리하며
말도 없이 버리곤 했기에
이번에도 그런 건 아닐까 싶었다.
선물 받은 거였기에 더 아쉬웠고,
무심하게 여겨진 남편의 반응이
더욱 서운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찾자”,
“없으면 사면 되지”
라는 말은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것 같았다.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쓰자’며 챙긴 그 마음이,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이 속상했던 거다.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바랐던 것 같다.

밤은 깊었고,
괜히 다투게 될까 싶어
오늘은 입을 닫았다.

혼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서운함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산다는 건
어쩌면 이런 작은 마음들을
조금씩 꺼내놓고,
서로 알아가는 일이 아닐까.





사소한 것에서 마음이 상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만큼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뜻이기도 해요.
오늘의 서운함이 내일의 이해로 바뀌기를,
그래서 더 다정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