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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Dec 19. 2019

900일 동안 감사일기를 쓰면 좋은 점 6가지

감사일기를 30개월 써보니

100번만 같은 일을 하면 그게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아래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제임스 클리어가 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18일부터 2019년 12월 18일까지 30개월 동안 매일 감사일기를 썼다. 감사일기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900일 동안 감사일기를 쓰면 좋은 점을 6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연금술

  2017년 7월 서울 카운슬러 협회에서 주최하는 긍정심리 워크숍에 참석했었다. 조별로 수업을 만드는 과제가 있었는데 한 선생님께서 감사일기 쓰기 수업을 해보자고 제안하셨다. 그분은 2년 간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출근하셔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차 한잔을 마시며 감사일기를 쓰신다고 하셨다. 하루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감사일기를 쓰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하셨다. 나는 호기심에 어떤 부분이 변화됐냐고 물었다.

감사일기를 쓰면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져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죠.
제가 쓴 감사일기를 가족 대화방에 올리는데 가족들이 제가 쓴 감사일기를 보고 각자 한 가지 이상 감사했던 일을 올려요. 그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가요.
덕분에 가족 관계가 많이 좋아졌어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말씀하실 때 그분의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인상 깊었다. 그 경험을 계기로 나는 다음 날부터 감사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에버노트에 감사한 것 3가지를 썼다. 처음엔 단 3줄이 전부였지만, 최근엔 한 번 쓰면 10줄 이상 쓰게 됐다. 돌이켜보니 감사일기를 쓰게 되면서 전 보다 더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것 같다. 요새 거울을 보면 2년 전 선생님의 표정과 긍정의 에너지가 내 얼굴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감사한 것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 달 전부터 우리 가족은 자기 전에 '감사한 것 1가지씩 말하기'를 하기로 했다. 첫 째날 아이가 한참을 고민하더니 "오늘 유치원에서 선생님께서 김치를 잘 먹는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이야기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며칠 전에는 감사한 것 말하기를 잊고 자려고 하니 아이가 왜 감사한 것 말하기를 안 하냐고 하면서 "오늘 엄마가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감사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피고 긍정의 꽃밭에서 잠을 청하는  같다. 긍정의 에너지를 닮고 싶어 시작한 감사일기 덕분에 평범하고 당연했던 일상이 특별해졌다.  

긍정적인 측면을 찾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근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제니스 캐플런/위너스북/p.72>


 2. 좋지 않았던 경험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들기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고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삶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는데 전 날 부정적인 사건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어도 감사일기를 통해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것이다.

 작년 3월 아버지께서 당뇨 합병증으로 쇼크가 왔고 구급차에 실려 입원을 하셨다. 의사는 뇌혈관 한쪽과 심장 혈관 한쪽이 거의 막혔다고 했고, 수술을 하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버지께서는 수술을 거부하셨고 갑자기 안 좋아지신 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심란했다. 다음 날 감사일기를 쓰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도저히 쓸 말이 없었다. 그래도 써보자 했는데 '비록 아버지께서 좋지 않은 상황이시지만 의식도 있고 말도 하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다행이고 감사한 것들에 대해 적어나갔다.     다행히 아버지께서는 수술 없이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아버지께서 퇴원하신 다음날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아이가 방방에서 놀다가 다른 아이의 실수로 팔이 빠져 응급실에 다녀온 다음 날에도 '악화되지 않고 빨리 치료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화가 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앞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것을 보면 늘 화를 내곤 했는데 최근엔 화를 내지 않고 "화장실이 급한가 봐"라고 아내에게 말하면서 웃게 됐다. 부부싸움을 한 다음 날에도 우리 부부가 싸울 수 있는 기력이 있음에 감사하고, 아내가 머리를 말리고 치우지 않은 머리카락을 보고도 아내의 풍성한 머리숱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쓰게 되었다.

나는 내가 선택하지 못한 삶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삶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현재의 삶에 중요성과 의미와 만족감을 줄  선택을 내리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제니스 캐플런/위너스북/p.60>


3. 일상에 대한 깊은 감사

 2017년 이런저런 이유로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결과 2017년 12월 말에 심한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밥을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뭐하나 쉬운 게 없었다. 식도염 이후로 커피와 탄산음료, 야식을 끊게 됐는데 아쉬움보다 오히려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고 적었다.

 식도염은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에 잘 때 상체를 높여서 자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런 경험을 하고 감사일기를 썼는데 먹는 것, 자는 것과 같은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출근을 할 때 이곳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학교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아이들과 목욕을 할 때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목욕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씻겨주고 있다. 일상에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가 원래 하던 일을 기계처럼 반복하지만 말고 이따금 멈추고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야 새로운 기운이 마음에 스며든다고요.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제니스 캐플런/위너스북/p.54>


4. 비교의 달인에서 벗어나다

 감사일기를 통해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더 이상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 것과 비교하지 않게 된 것이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에는 퇴근 후 중고차 어플에서 차량 시세를 검색하는 게 습관이었다. 차를 산지 5년 정도가 되니 다른 차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인들이 신차를 샀다고 하면 중고차 앱과 신차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영상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졌었다.

 그랬던 내가 현재 타고 있는 차에 100% 만족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것이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감사일기를 통해 결핍감,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다른 차를 사고 싶은 욕구도 줄어든 것이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하는 습관은 현명한 소비습관으로 연결됐다. 단순히 사고 싶어서 사는 소비는 하지 않고 사려고 하는 물건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생각하고 구매하려고 한다. 사고 싶은 게 생겨도 내가 세운 목표 달성을 할 경우에만 지갑을 연다. 예를 들어 몰입도를 높여 글쓰기를 더 잘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에어 팟 프로를 사려고 한다면 12월 31일까지 브런치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면 구매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구독 부탁드려요^^) 

 감사일기 덕분에 비교하는 습관과 충동구매에서 벗어나고 현명한 소비, 명확한 목표 설정과 보상하기 습관을 갖게 되었다.

 '비교는 기쁨을 앗아가는 도둑이다.
-루스벨트


5. 항공모함급의 삶의 무기를 장착하다

  대나무는 4~5년이 지나야 죽순 상태에서 최소 20m에서 최대 40m까지 순식간에 자라난다고 한다. 감사일기를 2년 넘게 쓰게 되면서 내 삶의 좋은 습관들이 마치 대나무가 폭풍 성장하듯 엄청나게 늘어났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에 내가 매일 하는 습관은 자기 전 10분 독서하기가 전부였다.

 그런데 2017년 7월 감사일기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2019년 3월에는 매일 메모하고 좋은 글 필사하기, 9월부터는 매일 글쓰기, 자기 전 감사한 것 이야기 하기, 11월부터는 아침형 인간, 명상 20분, 감사합니다 1000번 말하기, 주 3회 30분 자전거 타기,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 다이어리 쓰기, 종이 신문보기, 12월부터는 기상 후 이불 정리, 걸레로 바닥 청소하기, 명상 후 자기 암시 20회, 심상화 1분 하기를 매일 하게 됐다. 무려 15개의 좋은 습관들을 하게  것이다. 

 마치, 해상 상태가 비교적 평온한 상태에서만 작전할 수 있는 초계함 수준의 삶의 무기가  어떤 해상 상태에서도 흔들림 없는 작전 수행이 가능한 항공모함급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기분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역경이 닥쳐도  이겨내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이룰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게 됐다. 최근 알게 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가 말한 "100번만 같은 일을 하면 그게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라는 말의 뜻을 깊이 공감하게 됐다.


6. 감사의 가치를 전파하다 

 11월에 만난 친구와 후배에게 감사일기를 통해 변화된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며칠 후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후배는 본인도 감사일기 쓰기와 감사합니다 천 번 말하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후배는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고 덕분에 다른 좋은 습관들(새벽형 인간, 독서, 운동)도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  

미라클 모닝을 인증하는 후배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 습관 실천 인증을 위한 계정(작가 소개 하단에 있습니다.)을 만들어 매일 실천한 습관들을 올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팔로워 분께서 메시지가 왔다. “덕분에 감사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1000번 말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와 같은 연락이 왔다.

 천 번 감사합니다 말하기 운동을 함께 하고 싶어 개설한 오픈채팅 방 인원이 어느새 12명이 되었다.

 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고 싶어 시작한 감사일기 습관이 민들레 홀씨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런 삶의 변화들은 ‘나는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라는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고 앞으로 책 출판과 강연을 통해 감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표와 꿈을 갖게 되었다. 감사일기를 통한 모든 경험에 감사하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Abraham Linco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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