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상속녀, 국왕의 어머니...(1)

잉글랜드의 마틸다 : 들어가는 글

by 엘아라

"태어나면서 고귀했고, 결혼으로 더 고귀해졌으며, 자손을 통해서 가장 고귀해졌다. 헨리의 딸, 아내, 어머니인 마틸다 여기잠들다."

이 글은 잉글랜드와 노르망디 공작령의 상속녀였던 마틸다의 묘비에 쓰인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 대해서 한줄로 압축된 말이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마틸다는 잉글랜드의 통치자 가문의 혈통을 타고 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노르망디 가문 출신의 잉글랜드 국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인 스코틀랜드의 마틸다를 통해서 잉글랜드의 이전 왕가인 웨섹스 왕가의 혈통도 이어받았습니다.


마틸다는 중세 많은 왕가의 여성들처럼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결혼상대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습니다. 이 결혼을 통해서 그녀는 이후 "마틸다 황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죠.


사실 마틸다의 삶은 기록이 남지 않은 많은 왕가의 여성들처럼 평번하게 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120년 화이트쉽 난파사건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남동생이 사망하면서 그녀가 잉글랜드의 상속녀가 됩니다.


황제인 남편이 일찍 죽고 그와의 사이에서 자식도 없던 상황이 된 마틸다는 많은 중세 여성들처럼 후계자를 얻어야했습니다. 아마 그녀의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녀의 역할은 후계자를 낳는데 있으리라 여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스스로 그것을 알았으며 자신보다 모든것이 부족한 두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세아들을 낳아서 그 의무를 완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틸다는 아버지가 죽은뒤 잉글랜드의 상속녀라는 권리를 주장합니다. 물론 귀족들은 여성 군주를 원하지 않았기에 마틸다의 사촌인 스티븐을 국왕으로 내세웠죠. 이것은 그녀가 잉글랜드 왕위를 얻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됩니다. 할아버지 정복왕 윌리엄이나 그 이전의 정복왕들인 크누트 대왕이나 스웨인 같은 인물들처럼 그녀도 사촌인 국왕을 무찔러서 왕위를 얻으려했죠. 그리고 그녀의 시도는 거의 성공했었습니다. 하지만 귀족들은 여성인 그녀를 군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했고 결국 그녀는 잉글랜드의 왕위를 얻지 못합니다.


마틸다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결국 아들 헨리를 위해서 자신의 계승 권리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은 결국 어머니의 상속권을 이어받아 잉글랜드의 국왕이 됩니다. 그리고 이후 마틸다는 잉글랜드 군주들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마틸다는 중세시대 여성으로 자신이 군대를 이끌었으며 심지어 위협에 직면했을때는 남자들도 하기 힘든 결정을 통해서 그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약점을 알았으며 순수히 남성인 아들을 위해서 국왕이 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틸다의 행동은 아마 자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엄격한 부계사회였던 중세 유럽에서 그녀의 아들들은 모두 Fitzempress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머니의 이름마저 잘 기록되지 않던 중세 시대에 최고의 영예이자 그녀가 잉글랜드 왕위를 포기한 댓가가 아닐까합니다.


중요한 여성 왕위계승자였으며 심지어 군대를 이끌고 승리를 하기까지 했었지만 왕위에는 오르지 못했고 아들을 위해 왕위를 포기해야했던 마틸다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잉글랜드의 마틸다, 마틸다 황후, the lady of England, 헨리 2세의 어머니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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