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기 위해 적게 먹기로 했다
나는 지금 여기서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식은 남김 없이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잘 먹는 여자가 매력적이다.', '잘먹는 것이 복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또, 먹방 등 음식 콘텐츠가 유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종류별로 많이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소식과 관련된 책과 기사를 접하며 성장기도 아니고 육체노동자도 아닌데 그냥 많이 먹는 것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소식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고 했다. 특히 탄수화물이나 고기를 많이 먹는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수면의 질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해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기로 다짐했다.
엄청난 인내심을 요하지 않는 것부터 하나씩 바꾸기로 했다.
첫번째는 점심 이후 라떼 사먹지 않기.
평소 커피를 안 마신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 점식식사 후 아메리카노를 사마실 때 당이 많이 들어간 라떼 종류를 사먹곤 했다. 배불리 먹고 나서 또 우유를 한컵 마시는 것이다. 원래 나는 식후 음료를 사먹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먹다 보니 따라 사먹게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습관으로 자리잡아서 안 먹으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감히 2024년 1월부터 점심식사 후 음료를 사먹지 않기로 했다.
두번째, 간식 끊기
회사 탕비실에 화이트하임, 칙촉, 버터와플, 빈츠 등 어쩜 내가 좋아하는 과자들만 가득 하다. 너가 안먹고 버틸 수 있겠냐고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자를 회사에서 일부러 사놓는 것 같다. 알 수 없는 이 싸움에서 패배한 나는 과자를 엄청 많이 먹어댔다. 그랬던 과자를 끊기로 했다.
솔직히 과자 끊기는 너무 힘들다. 하루걸러 하루로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해도 다음날 다시 도전한다. 확실히 안 먹겠다고 의식하니 덜 먹기는 한다.
그런데 위에 말한 라떼와 과자를 덜 먹으니 확실히 피부 트러블이 덜난다. 뜻밖의 효과다.
세번째, 저녁 식사량 줄이기
결혼한 후 유일하게 남편과 함께 하는 식사가 저녁식사이기에 퇴근 후에도 오리고기, 삼겹살, 찌개 등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그러나 퇴근 후 집에 와서 음식을 해서 먹기 시작하면 늘 늦은 시간에 많이 먹게 되었다. 결국 남편이 먼저 저녁을 안 먹겠다고 선언했고 나도 남편을 따라 저녁을 안 먹을까 했다. 하지만 퇴근 후 저녁을 굶기엔 너무 괴로워 저녁 식사량을 줄이기로 했다.
밥의 양을 2/3정도로 줄이고, 반찬은 냉장고에 있는 기본 반찬으로만 간단히 먹기로 한 것이다.
의외로 식비가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네번째,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때 양보하기
많이 먹다보니까 어느순간 점점 배가 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점점 먹는 것에 욕심내는 나를 발견했다.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을 때 더 먹고 싶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근데 앞으로는 내가 먹을 양까지 남에게 양보하자고 다짐한 것이다.
내가 덜 먹어도 다른 사람이 많이 먹으니 음식을 남길 걱정도 없고 좋다.
다섯번째, 사이드메뉴 안시키기
남편과 둘이 외식을 할 때 각각 1인분씩 시키고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어서 꼭 만두나 파전 같은 사이드메뉴를 시키곤 했다. 주문할 때는 배고파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먹다 보면 배불러서 억지로 먹은 적이 많았다. 그래놓고 또 후식배는 따로 있다고 후식 먹으러 가고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이드메뉴는 시키지 않기로 다짐한 것이다.
외식비가 줄어드는 효과는 덤이다.
괴로울 정도로 파격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꾼 것은 아니다. 주말엔 거의 먹고 싶은대로 먹고, 그나마 평일에 조금 줄인 것 뿐인다. 그런데 고작 요거 바꿨다고 그새 트러블도 덜 나고, 결혼 후 늘어나기만 했던 몸무게도 조금 줄었다. 또, 적게 먹으니 확실히 생활비도 절약된다.
점점 더 소식이 기본 생활습관으로 자리잡게 되길!! 아직 소식을 실천한지 2~3주 밖에 안되어 더 극적인 효과에 대해 간증하기는 부족하다. 꾸준히 실천하여 2024년을 마무리하는 그때는 더 많은 효과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