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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화 Nov 12. 2017

퇴사 전문의 = 사회부적응자

또 제자리 걸음

이렇게 직장복이 없을수가 있을까? 할정도로 여기저기 철새처럼 옮겨다닌다면

이제 스스로 자문해야할것도 같다.


그래 나는 사회 부적응자 혹은 퇴사 전문의라고 말이지


이제 주변에는 어떠한 핑계조차도 면목이 없어

한일자로 입을 꾹 다물고 말뿐이다.


입사하고

한달

진짜 도저히.. 계속 다닐 자신이 없어졌다.


입사후 첫날부터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인.정 받고자 노력했었다.

하지만 매 아침회의때마다 들리는

아무개 대표의 거친 쌍욕소리와 비인간적인 대우

죄인마냥 늘 거세지는 심장고동소리에 머릿속이 멍- 해졌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


들어보면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들이었다.

초반에 업무 프로세서가 잡히지 않아 각 담당 팀장들의 업무지시를 받고

야근을 각오하며 일에 집중했을뿐인데


대표가 다짜고짜 욕설섞인 고함을 내지르며 하는말은 이거였다.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냐는것...(물론 나는 팀장의 지시받은 일만 했을뿐이다.)

이새끼 저새끼... 하는둥의 대표의 매일 아침 회의시간은

늘 살얼음판 그자체였다.


산뜻하게 시작해야할 회의는 늘 대표의 거친 욕설로 시작되곤 하였다.

그리고 팀장급으로 이루어진 회의속에서

대부분 서로의 업무 과정을 주고받는것이 아닌

일방적인 대표의 거친쌍욕과 비방이었다.


가정이 있는 나이 지긋한 팀장들은 대표의 비논리로 일관된

쌍욕을 그저 묵묵히 듣고 있을뿐이었고 (익숙하다는듯)

새어나가는 소리를 듣는 사원급인 (나를 포함하여) 다른 동료들은

거친 욕설을 들으며 아득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것이 과연 옳은 조직문화인지 조차 헷갈릴정도로

우린 점차 판단조차 할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대체 여긴 21세기 대한민국 맞나? 싶을정도로 말이다.

서로의 자유로운 소통이 아닌

대표의 일방적인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나는 지옥같은 회의시간이 끝나면

남은 업무시간내내 혼란스런 마음으로 어쨌든 하루의 일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뿐이면 다행이었을까?

정말 답답한것은

업무를 시키는 팀장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업무를

핸들링 하는것이었다.


이런 프로세스를 스타트하는 회사에서 6개월을 끌고 왔으니

(알고보니)당연히 아직도 체계가 잡히지 않은것이었다.


썩은 인맥들로 구성된 간부 조직들 틈에서

그들은 (너무 눈에 보이는)서로의 권력다툼을 하면서

일의 진행을 서로가 막은 것이었다.


그리고 갓들어온 (나를 포함한) 신입or경력들은 (인맥x)

그들의 정치싸움틈에서 방패막이된 채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른채 그저 눈물을 삼키고 어떻게든 버텨보고자

무던히 맡은일을 할뿐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같은 팀이었던 대리님(인맥x)이 외부미팅을 다녀온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 5분 전 인사팀장에게 불려갔다.


불려갔다 돌아온,

대리님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퇴근을 준비하여야 마땅하지만 우리들은 여전히 야근중이었으므로


갑작스레 짐을 싸기 시작한 과장의 뒷모습을

서로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볼뿐이었다.


대리님은 입을 떼고 우리를 향해 말했다.


"저.. 오늘까지만 근무하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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