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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Jan 05. 2023

식당에 사람 좀 안 왔으면 좋겠어.

Connection before Correction

"식당에 사람 좀 안 왔으면 좋겠어."

식당 아르바이트 중인 아들이 불쑥 이런 말을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의 반응은 

"너 그럼 안 되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반성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아직도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하는구나."


아들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이런 논리가 생겼나 보다.

손님이 안 오면 회사는 망한다. 손님이 안 오길 바라는 직원은 회사가 망하기를 바라는 거다. 그런 사람은 게으르고 악하다. 그럼 안돼!

일방적인 추론과 도덕적 판단으로 아들을 비난했다.  


아들은 일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거다. 너무 힘들지 않게 일하고 싶다는 표현이 그렇게 나온 거다. 식당이 망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 거다. 


자기 월급 주는 회사가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바보가 아니라면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구가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몰아쳐오는 그릇들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가고 정신없이 설거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손님이 좀 덜 오면 좋겠다는 생각, 당연히 할 수 있다. 


Connection before Correction.   

가르치기 전에 연결하자. 


'알바 일이 너무 많아 힘들구나. 애쓴다.'라고 먼저 알아주면 될 것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가르치려는 마음이 섣부르게 앞선다. 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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