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7
J에게
당신이 처음 손을 내밀어주신 날이 떠올랐습니다.
난파선처럼 휘청거리던 나에게 다가와 주셨습니다.
부러진 곳을 고쳐주시고 더 이상 부셔지지 않도록 보호해주셨지요.
당신의 사랑으로 조금씩 고쳐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한 사랑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사랑이 그러했으니까요.
당신은 먼저 손을 내미셨지만, 강요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셨습니다. 제가 그 손을 잡을 때까지요.
하지만 제가 위험할 때면 번개처럼 달려와
다치지 않도록 막아주셨지요.
그리고는 다시 기다리셨지요.
제가 손을 잡을 때까지요.
당신의 손을 잡은 후에도 내가 위태로울 때면
당신은 내 손을 꼭 잡고 다독여주셨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당신의 다독거림으로 채워진 하루였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오늘도 용기냈습니다.
당신 덕분에 하루를 살아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