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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Oct 11. 2024

광탈 광탈 그리고 광탈

공모전에서 몇 번의 경험을 쌓고 나니, 자연스럽게 더 큰 목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전국 단위의 공모전, 경쟁률이 높은 대형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벽 앞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두려움도 여전했습니다.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이번에는 공모전 준비 과정부터 더 철저히 계획했습니다. 단순히 영상 제작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공모전의 주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스토리라인을 더욱 촘촘하게 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지 고민하며, 이야기의 흐름과 영상의 콘셉트를 수없이 수정했죠. 그 과정에서 저는 내가 만든 콘텐츠가 단순한 영상 이상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처음으로 다양한 영상 스타일을 실험해 보고, 기존의 나만의 틀을 깨려고도 했습니다. 진지함만 가득했던 내 영상에 조금의 위트를 더해보고, 영상의 색감이나 편집 방식에도 변화를 주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런 변화가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내 작업물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모전 준비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하지만 과정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큰 공모전일수록 요구하는 기준과 기대치가 높았고,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어요. 결과를 기다리는 긴 시간이 부담스러웠고, 공들여 준비한 작품이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탈락 통보를 받을 때마다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음을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탈락한 작품들을 다시 살펴보며, 어떤 부분이 부족했을지 스스로 분석하려고 노력했어요. 비록 외부의 피드백은 없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이 쌓이면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고,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커졌습니다.


수상을 꼭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면서, 저는 나만의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경쟁률이 낮은 공모전을 우선적으로 찾고, 역대 수상작들을 분석하며 어떤 스타일과 형식이 더 호응을 얻는지를 연구했어요. 위트 있는 영상을 만드는 연습도 했고, 다양한 영상 형식을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은 저에게 작은 성장을 선사했지만, 여전히 수상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습니다.



연달아 탈락의 경험만 쌓여 가던 어느 날, 저는 무력감과 함께 깊은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나는 정말 이 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고,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도 답답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 과정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일 거야"라고 말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수상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내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위로해 주었어요. 그리고, 수상을 넘어선 도전 자체가 나를 얼마나 많이 성장시켰는지를 되새겼습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도전은 저에게 큰 배움을 남겼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콘텐츠의 흐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저는 내가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할지를 깨달았어요. 그동안의 경험이 쌓이면서, 비록 수상의 기쁨은 느끼지 못했지만, 실패의 경험들은 오히려 제게 더 많은 배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도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상이라는 외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과 나아진 점들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도전하는 과정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공모전에서의 연이은 탈락의 경험은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수상의 목표를 넘어,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성장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다음 도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저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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