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세워졌고, 구조는 그대로 남았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선 낮잠 자던 풍경이 사라졌다.
현대차가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 부지엔 매일 수백 명의 인부가 드나든다.
주지사는 “역사적 유치”라 말했고,
언론은 “미국 제조업의 귀환”이란 단어를 반복했다.
숫자는 상승했다.
총 투자금은 60억 달러, 직접 고용 8천 명, 간접 고용 2만 명.
수치는 돌아왔다.
하지만, 삶의 구조는 그 자리에 없다.
건물은 지어졌지만,
주변에서 오래 살던 주민 중
그곳에서 일하게 된 사람은 드물다.
자동화율이 높은 생산 라인,
높은 기술 숙련도가 요구되는 외지 채용 중심.
도로가 넓어졌고,
주택 수요는 늘었지만,
임대료는 2년 새 30% 올랐고,
마트 직원과 버스 운전자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이건 ‘공장의 복귀’라기보다
‘구조의 단속적 교체’에 가깝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CHIPS법.
미국 정부는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 리쇼어링은
20세기 제조업 복원의 개념과는 다르다.
그건 기업의 자율과 지역사회의 내재적 성장이었지만,
지금은 국가 설계 기반의 고비용 단기 정렬이다.
외형은 닮았지만,
동력은 전혀 다르다.
브라이언 카운티, 매디슨, 킬린.
이름도 낯선 도시들이 거대한 투자 앞에 바뀌고 있다.
카페는 늦게까지 불이 켜졌고,
오래된 헛간은 철거되고,
고속도로 옆 작은 교회는 인근 개발부지에 포함됐다.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교사 부족이고,
응급의료센터는 과밀 상태다.
동네의 공기는 변화보다, ‘어색한 정지’에 가깝다.
누구도 철수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돌아온 건 아니다.
리쇼어링으로 산업이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 말이 틀리진 않다.
그러나 숫자와 설비만으로 구조가 복원되진 않는다.
삶의 구조란,
관계, 자율성, 축적된 일상의 안정성이다.
공장이 하나 세워졌을 때,
그 지역이 만들어내는 반응의 총합이
‘구조 복원’인지 ‘구조 탈바꿈’인지를 결정한다.
지금까지의 리쇼어링은
삶의 구조를 설명하지 않는다.
기계는 돌아가고 있다.
차는 조립되고, 반도체는 생산된다.
하지만 그 옆의 골목은
아직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다.
복귀라는 단어는,
'돌아온 것'보다
'남지 않은 것'을 말하고 있는 중이다.
3화. 관세는 구조인가, 전술인가 — 반복되는 보호무역이라는 자기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