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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Jerk Nov 13. 2019

191113 그네타는 할머니

오늘의 받아쓰기

오늘 놀이터에서 그네 타는 할머니를 봤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키 만큼만 진자운동을 하며 멍하니 생각하는 할머니.


벤치도 많고 산책로도 텅 비었는데.

울긋불긋 만개한 단풍들이 흐린 하늘을 반쯤 가리고서

이쪽 편 하늘을 한 번 저쪽 편 하늘을 한 번 비춰주고 있으려나.


이따금 발을 구르며

허공에 흰 잔머리를 나풀대는 할머니.

그리고 그 박자를 따라

삐-그르 삐-그르

낡은 소리로 할머니를 품어주는 작은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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