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오받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ok Jerk Nov 13. 2019

191113 그네타는 할머니

오늘의 받아쓰기

오늘 놀이터에서 그네 타는 할머니를 봤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키 만큼만 진자운동을 하며 멍하니 생각하는 할머니.


벤치도 많고 산책로도 텅 비었는데.

울긋불긋 만개한 단풍들이 흐린 하늘을 반쯤 가리고서

이쪽 편 하늘을 한 번 저쪽 편 하늘을 한 번 비춰주고 있으려나.


이따금 발을 구르며

허공에 흰 잔머리를 나풀대는 할머니.

그리고 그 박자를 따라

삐-그르 삐-그르

낡은 소리로 할머니를 품어주는 작은 그네.

매거진의 이전글 191112 물빠진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