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에서
결혼을 준비하기로 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눈을 감았다가 뜨니 7월 12일입니다.
깜짝 놀라 달력을 확인하니 9월에 최종 피팅을(웨딩드레스) 앞두고 있는데, 얼마나 놀라운지...
요즘 이 공간이 어느 정도 개인적인 색채를 띠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자유롭게 말해보는 감이 없지 않아...
1월에 홀을 계약하고서 10월이 오긴 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던 나... 반성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새로운 일터에서 수습기간이 아닌 수습기간 같은 시간을 보내고, 가끔 브런치스토리에 올라오는 알림들이 양심을 쿡쿡 찌르는 순간들을 또 간헐적으로 맞이했습니다. 여름이고, 요즘은 제가 베트남에 와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국지성 호우와... 예쁘고 잘 나가는 연예인도 아닌데 글을 쓰는 텀(한소희 씨 너무 좋아해요, 블로그에 글 자주 써주세요)이 이렇게 길어서야 원. 하지만 혼자 준비하는 공모전은 비밀리에 부치고, 여러분의 안부를 묻습니다. 공모전이 9월 말인데 결혼은 10월이니까 그전에 모두 정리를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결혼을 먼저 한 선배들의 조언은 모두 옳은 것입니다. 익히 들었던 블랙라벨 드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대체 왜 그리도 많은 선택지가 있는지, 결혼 준비 카페에 이렇게 자주 들어가 보게 될 줄 몰랐어요... 소득도 없이 예비 남편이 다 알아봐 주는 비극을 매번 맞이하지만... 이번 기회에 마음을 고쳐먹을까 봐요.
오늘은 입맛이 없어서 샌드위치를 고르는데도 이게 참... 스타벅스에도 종류가 왜 이리 많은지, 앱을 누르다 말고 뇌가 한 번 멈추는 순간이 왔습니다.
제가 요즘 얼마나 세간에 관심이 없는지 제 넷플릭스 계정은 여전히 아버지가 이용하고 계시고, 제 메일함에는 '진조님을 위한 추천...!'같은 알림 메일만 가득하네요. 들어가 보면 웬걸, 다 총 쏘고 머리 뜯어내는 영화 시리즈들뿐입니다. 제가 그런 것만 챙겨봤다는 알고리즘이 참...
얼마 전에는 답답한 때에 맞추어 바다를 보고 왔는데 모자라나 봐요. 이번 주말에 또 가야겠고요...
너무 많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 얼마 전에 뵙고 온 교수님께서 "나중에는 그냥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하게 되니 걱정하지 말아" 하고 말씀하셨는데 진짜 그렇게 되려나 봐요. 여러분은 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