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탈곡의 주제는 '탈탈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을까에 대한 별 쓸데없는 고찰'이다.
제목이 긴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듯한 브런치 제작진의 염원에 따라 제목이 잘리게 되었지만 원래 제목은 이것이다.
이번 제목 역시 탈곡의 O.T때 지은 것이다. '엽'으로 시작한 주제가 '탈'로 바뀐 지 2주차에 접어든 것이다.
탈탈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라고는 하지만 우선 '탈탈 턴다'와 '먼지 안 나는'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원래 그 단어가 뜻하는 바인지, 아니면 비유적 의미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속담이니까 물론 후자겠지만-
그럼 탈탈 턴다는 게, 물리적 폭력이 수반된다는 건지 정신적 폭력이 가해진다는건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역시 속담이니까 셋 다 맞는 말일게다.
먼지 안 나는 사람은 확실히 없다. 세상에 '절대'라는 명제는 없다고 안 선생님이 말씀하셨지만(아- 그건 승부였나?) 먼지는 우주를 이루고 이 세상을 애워싸고 있기에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원래 속담의 의미를 돌아봐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과연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되면 막 태어난 갓난아기는?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는데 그러면 성선설과 성악설을 고려해 볼 수 밖에 없다. 뭐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싶긴 한데 적다 보니 이렇게 실없는 논쟁거리가 계속 나오네.
주제에 관해 이렇게 길게 적어본 건 처음인 듯 하다. 그래서 기력을 다 소진했다. 사무실에 나와있어서 그런것도 있고 저녁을 아직 안 먹은 것도 그 이유겠지만 주제에 관해 약 5초의 시간을 골똘히 생각하느라 모든 기력을 다 쏟아부은 듯 하다. 그래서 오늘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탈곡을 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