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 싶다면
토리는 온종일 엄마 바라기다. 집안에서 아내가 움직이면 따라다니고 소파에 앉으면 옆에 붙어 있고, 외출하고 오면 온몸으로 기다렸다고 보고 싶었다고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하고 수시로 쉬 패드를 갈아줘야 하고 안 좋은 피부 때문에 매일 약도 먹어야 하는 우리 집 강아지 토리. 올해로 아홉 살이 된 토리를 키우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저 귀엽고 좋아서 토리를 입양하자고 했던 나는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지자 데려온 걸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늦은 밤 집에 귀가하면 자다 일어나 방에서 비틀비틀 나와 나를 반겨주는 토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의 눈빛으로 가족을 위해 온 삶을 내어주는 토리로 인해 힘든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위로를 받곤 한다. 오늘도 여전히 내 옆에 엎드려 온기를 주고 있는 토리를 그림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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