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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Apr 19. 2024

무제

커피를 한잔만 마셨더니 지금 너무나도 졸리다.

오전엔 회사 면접을 보고 왔고 돌아와서 한 시간 정도 쉬다가 강아지 산책을 다녀왔다.

나도 샤워를 하고 쉬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좀 많이 심심하다. 하루가 길달까.


중간중간 지인들과 카톡을 하기도 한다. 산책할땐 핸드폰을 안 들고 갔다.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딱히 핸드폰을 보고 싶지 않았다.


오전에 면접장 도착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확인 차 다시 전화해보니 다른 회사 서류 합격 안내였다. 특이하게 전화로 먼저 안내하고 참석 여부 확인 후 문자로 일정을 재안내해주었다.

이곳 면접은 다음주 화요일 오전인데 그날은 이삿날이다. 어쨌든 일단 참석하겠다고 말해두고 남편에게 공유했다.


남편은 유달리 이번엔 감이 좋다고 한다.

끝나자마자 항상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면접 내용을 알리기 때문이다.


면접 끝난 후 근처 스벅에서 신메뉴를 마셨다. 톨 사이즈라 그런지 거의 한모금에 끝났다.

걸어올 수도 있었지만 너무 더웠고 사람도 많아서 9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서 집에 왔다.

날이 더워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다.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4시경에 어제 남편이 해둔 음식으로 첫끼를 먹었다.

아직도 배가 불러서 저녁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어제, 오늘 정해진 일정은 모두 끝났다.

내일은 여의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말이다. 이제 떠나면 내 생각엔 이 곳에 거주하러 올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달까. 그냥 느낌이 그렇다. 물론 사람 인생이란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말이다.


남편이 오면 저녁 산책 한번 더 나갈참이다.

날씨가 덥지만 바람이 선선해서 이런 날씨는 다시 안 올 황금날씨기 때문에 누릴 수 있을 때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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