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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y 01. 2024

무제

화창한 날씨의 수요일이다.

남편이랑 아침에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시켰는데 강아지가 켄넬에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마도 멀미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산책을 시키려고 했는데 강아지 출입금지여서, 흥인지문공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왔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돌아와서 점심으로 로제파스타를 해먹었고 1시간쯤 쉬다가 평창동의 화정박물관에서 전시를 보았다.

사전 예약제여서 그런지 다른 전시회와 달리 사람이 거의 없어 아주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돌아와 이 글을 쓴다.


어제는 유달리 우울한 하루였다. 특별한 일은 전혀 없었으나 그냥 기분이 울적했다.

날씨도 오후에는 바람이 휘몰아치고 흐릿했다. 4월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흐린 상태로 흘러갔다.

저녁엔 남편이랑 집 근처 양꼬치 맛집에서 밥과 술을 먹었다. 맛있었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남편은 코를 골며 잠들었던 그 시간에 나는 두어시간 더 슬픔을 느꼈다.

아마도 호르몬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5월 1일이다.

오늘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마친 하루다.

그래서 다행이다.


향초를 주문해서 켜두고 이 글을 쓰는 중이다.

5월은 4월보다 좀 더 밝게, 좀 더 신나게 살아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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