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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n 23. 2024

무제

7시에 눈을 떴다. 더 자고 싶었으나 생리통 때문에 눈을 떠서 바로 약을 삼켰다.

남편은 농구를 하러갈 예정이었고 커피만 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그 시간에 열려있는 카페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아아를 사왔다.


남편 나갈때 나도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오랜만에 둘이서 산책이다.

1시간 가량 걷고 집에 돌아왔다. 강아지도 씻기고 나도 샤워를 하고 노트북을 켜고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어제서야 깨달았는데 폴 오스터가 올해 4월 30일자로 고인이 되셨다.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중학생때부터 폴 오스터의 작품은 열심히 섭렵했던 나로서는 프렌즈의 챈들러 빙, 매튜 페리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보다도 더 크게 다가오는 사실이었다.


요새 들어 강아지는 내 허락따윈 필요없다는 듯이 내가 침대에 올라오면 자연스레 뛰어올라온다.

그러고선 남편과 나의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거나 자연스레 내 몸에 머리를 기대고 눕는다.

3개월째에 데려온 강아지가 벌써 10kg까지 성장했다.

지금은 침대에서 내려보내서 나를 열심히 째려보는 중이다.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아 미처 브런치에 글을 못 남겼는데 계속 박사과정을 진학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결국 모 대학 내 전공 교수님께 메일을 드렸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본인의 연락처를 남기시면서 전화달라고 하셔서 이번주 목요일 점심쯤 연락을 드렸고, 자초지종을 잘 설명했다. 요약을 하자면 박사과정에 반드시 진학을 하고 싶고 조금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을 드렸다고 했으며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이 ooo 이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지도교수님도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말에도 흔쾌히 답변을 주셨고 소논문을 작성해서 발표하면 합격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니, 카톡으로 본인에게 자유롭게 생각나는 주제를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 운동을 하면서 4가지 정도 주제를 간추려 보냈고 교수님과 논의 끝에 어느 정도 정리는 되었고 남편이 없는 일요일 오전을 틈타서 이론적 배경을 좀 더 찾아보려고 한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나는 회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 회사 사람들, 교수님, 그리고 향후에 아기를 가져야할지 등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을 한다. 깊이있게 생각하진 않으나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맴도는 생각들이다. 아침에는 무조건 불경을 듣는 루틴을 가진지 오래다.


다른 얘기지만, 지금 배가 굉장히 고프다. 좀 더 참다가 이따가 먹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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