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ilda Jul 06. 2024

무제

금요일인 어제는 직속 상사가 재택근무라고 했고, 나는 오전 11시에 교수님께 소논문 초안을 보내드렀다. 집에 가서 빨리 쉬고싶은 생각뿐이었다.


집에 와서 라면을 먹고 자려고 했으나 남편이 시비를 털길래 11시까지 아주 쓸모없이 시간을 허비했다. 회사 컴퓨터에서 암호 해제를 안하고 보낸터라 교수님께 보내드린 파일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오늘 6:30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서 하드카피를 가지고 나와 문이 열려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강남역에 새로 오픈한 공차인데 점심때 팀 분들이랑 같이 한번 와본 곳이다. 독서실처럼 1인실로 나뉜 자리에서 두시간 반 가량 하드카피를 보면서 한글파일에 다시 내용을 옮겼다.


11:40 눈썹 왁싱 예약이 있어서 다 하지 못하고 일어섰고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와 남편이랑 같이 왁싱샵에 갔다. 씻지도 못한 상태로 밖을 나돌아다니고 있었고 몸이 탔고 몸이 끈적거렸다.


12:00에 서브웨이를 점심으로 먹었고 샤워도 했고 남편과 개를 산책하라고 내보냈다. 결국 소논문 옮겨적기를 마무리 하고 교수님께 보내드리니 13:35이다.

토요일의 반나절이 끝나버렸다.


밖은 두려운 날씨다. 습도가 엄청나다.

4시에 네일샵에 들러 한달 전 했던 네일아트를 벗겨내려고 한다. 디자인이 지겨워졌고 손톱이 길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잠시동안의 기분 전환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조용히 쉬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무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