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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갤러리
Dec 21. 2024
스물넷
Story/Mixed Media
지난한 한겨울인데 추위 덜 타길 바라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슬픔의 파도를 타고 또 타고
세상풍파 참아참아 겪어 왔는데
덜 허무하길 바라는 마음 또한 욕심이다.
추우면 '풍풍풍' 난로를 지피고
허무하여 황당하면
먹거나 마시거나 햇빛을 쪼이며
둥지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겨울새들을 바라보자.
그러면 곧 겨울은 지나가고
나는 또 이러니저러니 봄의 언어를 사냥할 것이다.
사실 삶은
'
짧다는 것'외의 의미는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래서 좋다.
힘들었지만
대수롭지 않은 요약.
냉정했지만
돌아보면
따뜻하려고 힘썼던 요약.
너무 뭔가 해내려고 애쓰지 말자.
가면 가고
오면 오는 것.
그렇게
바라보고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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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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