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음악 모임에 가입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2

by 이이육
tempImagehzfrpK.heic

음악을 들려주고 교류할 누군가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진작 음악 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괜찮은 음악 모임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모임 앱을 켜 보니 제가 있는 지역의 음악 모임은 세 개가 나오는데, 그중 두 개는 상업적인 목적의 모임입니다. 모임을 통해 강의 수강 등을 유도하는 목적인 것입니다. 괜찮은 모임이라 생각되어 소개글을 쭉 읽다가, 장소가 학원 주소인 것을 깨닫게 되면, 가입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차라리 그런 모임을 운영하는 학원에 등록하고 제대로 수업을 듣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모임의 풀이 너무 부족해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도시 근교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노래방이나 보컬 모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모임들은 곡을 쓰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제게는 맞지 않는 모임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지금 제가 음악 모임을 찾고 있는 입장이었다면, 가입할 만한 모임이 없다 생각하며 앱을 껐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음악 모임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 모임은 학원에서 운영하는 모임이었고, 보컬 모임이었습니다. 저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임, 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은 모임에 가입한 것입니다. 완벽한 조건이 아니기에 가입을 망설이기보다는, 그냥 한 번 속아보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음악 취미를 즐긴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비슷한 친구나 회사 동료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주말을 흘려보내곤 했습니다. 남은 삶도 그렇게 흘려보내기보단, 다른 변화가 있었으면 해서 한 선택입니다. 그냥 노래하는 걸 즐기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저와 같은 처지인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음악 학원에서 운영하는 보컬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제 음악 취미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음악은 제 오랜 취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