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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gar 소영 Jan 22. 2019

햇살이 가득한 겨울...

깊은 겨울속 온기를 만나다~

날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힘겹게 첫 출근했던 날!

온몸에 한기를 품고 들어선 곳도 싸늘한 분위기가 흐르긴 마찬가지였다.

인수인계를 위해 각종 서식과 안내책자와 설명서를 받아 살피고, 며칠이 지나고서 혼자서 작업이 어느정도 가능한 상태가 되었고,   여성 암환자들을 위한 뷰티케어 제품과 림프관의 흐름을 도와주는 병원처방 팔,다리 압박스타킹, 인조유방, 가발등을 취급하는 [이브케어]매장에서의 일상을 순조롭게 시각하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암 환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여성 암환자들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는 나는....

그들이 치료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외모의 변화와 견디고 극복하는 서로 다른 모습들을 마주하며 삶의 의미와 지혜와 가치를 배려를  배우고  있었다.

자신이 암에 걸린것을 일단 받아들여 야만했고, 항암치료와 함께 듬성듬성 빠져나가는 머리카락들의 흔적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과정에 삭박을 하게 되고, 가족들의 시선과 사회 생활을 위한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가발착용!

 독한 약을 투여함에 따른 부작용으로 손톱과 발톱이 검게 물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케어제품, 피부의 건조함도 극심해져 전용 로션등을 준비해 꾸준히 사용해 주어야하는 환자들이 만나게 되는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그들만의 방법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매섭게 추운 겨울날 가끔 만날 수 있는 따뜻한 햇살채워진 어느날을 여성암 환자들을 만나는 나의 일터에서 만들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물론 제품을 소개해주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내가 매장에서 만들어 줄 수 있는 또 다른 것들이 있었다.

잠시 따스함을 만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순간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하루 하루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가 전하는 온기가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내가 있는 이곳에 어느새 온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평범한 나의 일상은 고맙고 소중한 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작하는 오늘이~  우선 나에게 매일 매일 감사한 일들로 가득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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