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생각이 앓아야만
시를 쓸 수 있다는데
앓는 동안 절절해야
시가 절로 흘러나온다는데
시는 무슨
너를 바라보느라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다
네 모습을 그득그득 담아놓기 바빠
다른 앓이를 할 틈이 없다
네 미소 한 번 마주치면 싸르르,
마음이 녹고
네 발가락 끝 한 번 스칠 때에 짜르르,
온기가 스미는데
토실토실 엉덩이가 달려와 철푸덕, 안기면
마음이 꽉 차게 차올라서
머릿 속에 작은 생각 하나 들어오기 무섭게
밀어내 버리는데
그런데 시는 무슨,
치열했던 청춘의 푸른 통증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
이젠 그저 곱고 예쁜 너만 가득차서
그래서
엄마는 이제 시를 쓸 수가 없게 되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