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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Nov 14. 2024

상상력은 관찰에서 나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린 시절부터 남날다랐다. 그는 메두사를 의뢰받은 뒤 근처 숲에서 뱀이나 쥐를 잡아 해부하며 관찰했다.  그 뒤 여러 동물의 형상을 합쳐 이미지를 완성했는데, 그의 그림은 온몸을 움츠리게 만들 정도로 섬뜩했다. 사실성이 주는 공포감 때문인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었을 정도였. 그 그림은 유실된 상태이만, 모방 작가그림을 통해  아우라 짐작할 수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풍경과 대상에 관심이 많았다.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자연 풍경을 그렸는데, 잔디, 토끼, 새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가로 유명했다. 특히 그가 그린 <토끼>는  세밀하게 그린 털과 눈에 반사된 풍경까지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는 평을 받았다. 실재하지는 않지만 눈앞에서 보고 있다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 파브리아노 워터칼라 스케치북, 신한 수채 물감 ]

극사실주의 예술은 현실적 대상을 회화와 조각으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작가의 예리한 눈감정을 제어한 채 기계적인 완벽함추구한다. 추한 이미지도 예외가 될 수 없는데, 흉터나 점 등의 미세한 흔적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작가는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사실을 구현하면서 결핍된 요소를 보완하여 완성미를 높이는 것이다.


반면 허구의 세계라면 어떨까. 사실성을 배제해도 까. 그렇지 않다. 상상의 세계 또한 일상을 토대로 한다. 수많은 작품들은 작가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이 조합되어 나온다. 작가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많은 자료를 축적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 그중 대상에 대한 호기심, 세밀한 관찰력은 현실성을 높이는 최적의 조건이 다.


작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재현하기 위해 축적,  현실적 상황과 세태  등을 고려하여 서사로 엮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대부분은  현장 조사나 인터뷰 등의 자료 수집에 많은 공을 들인다. 아이디어를 글, 영상, 그림, 연기 등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개연성과 사실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령 문학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정호승의 <성북동 비둘기>와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산업화의 사회를 토대로 한 현대시이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과 젊은 청년을 위로하는 시선을 담았다. 각각 비둘기와 젊은 청년을 소재로 내세웠지만, 대상(시대)에 대한 탐구가  공감적 요소가 부족할 분명다. 이에 추상적 개념이나 구체적 대상을 비유나 상징 등으로 설명하더라도, 대상 대한 공통된 특성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  


상상력은 관찰에서 나온다


누구나 현실성이 높은 이야기에 끌리는 법이다. 풍부한 상상력에 쉽게 빠져들지 몰라도, 현장성 반영되지 않는다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일상의 평범함 속에 숨은 보석, 그것 찾기 위해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 뒤 대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모든 상상세밀관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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