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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Jun 08. 2024

공명정대함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병인 일주]

A를 처음 만난 건 20년  모임에서였다. 우리는 수더분한 인상에 중저음의 목소리, 차분한 성품을 가진 그를 환영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철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어 배울 점이 많았다. 철학을 명목 삼아 가끔 소식을 전하게 된 것도  때문이다.


참 신기한 일은 20년간 알고 지내면서, 10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이상한 노릇이 아닌가. 공유한 시간도 적은데, 20년간 소통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그것은 철학에 대한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이 짙었다는 그에게서 회색빛 무게가 감돌았다. 어둡고 묵직한 공기를 함께 마시고 있다는 동질감이 낯설지 않았다.


수년이 지난 어느 날 A가 브런치 소식을 전해왔다. 브런치 초기 멤버였던 그는  철학, 예술, 역사와 관련된 글을 연재했고,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창작 에너지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동안 교육 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출판과 예술, 언론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넚혀왔다. 얼마 전 그의 책이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 소식을 듣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다. 


A의 특기는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 말 그대로 죽어 있는 자들쉽게 지나치지 못 다. 한 마디로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저 앉아 있는  못 본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논문 쓸려면 빨리 써', '글은 혼자 려고 쓰는 게 아니야', '빨리 책을 내라', '브런치는 언제 시작할 거냐' 그에게 포기란 없다. 죽어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울 때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병인 일주는 자신을 태워 남을 돕는 물상으로 희생, 봉사의 정신이 강하다. 자신의 생활을 성실히 하면서도 주변에 베풀 줄 아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많다. 생기발달한 성격에 좋은 인상을 가졌고, 책을 가까이 하여 배우기를 좋아한다. 주변에 귀인의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더 없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는 일주다. 다만 정이 많고 낙천적인 성격 때문에 돈을 모으지 않고 써버리기도 한다. 또한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 화를 잘 내지만, 금새 잊어버려 상대의 속을 태운다. 자존심이 세고 주관이 강해, 애정 관계에서 언쟁과 다툼, 이별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명리 공부를 시작하자, 자신의 사주를 연구 자료로 쓰라며 허락다. A모습을 알지 못했기에, 궁금한 점이 제법 많았다. 나는 그의 사주를 분석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놀랐다. 가장 주목할 점은 A의 관심은 오로지 존재를 키우는 데 있. 기획력이 뛰어나 자신의 재능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의 이런 능력을 오지랖으로 표현했는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은 적 있단다. 상대를 위해 했던 조언이 간섭으로 들리기도 했던 것이다.


A옳지 못한 행동, 부정한 행동을 눈감고 지나치지 못한다. 그래서 상사와 정면으로 충돌할 때도 , 후배와의 갈등으로 힘이  적도 있다. 나는 생명을 살리는 그  누군가는 화상을 입거나 놀라 달아날 수 있으니, 화력을 줄여보라 조언했다. 그리고 사주 균형을 위해 몇 가지 챙겨야 할 것들을 제안했다. 역시나 의 조언을 쿨하게 받아들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얼마 후 그는  마음을 붙잡아 주어 좋았다는 말도 했다.


병인 일주는 주목받길 좋아하는 동시에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상대를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쿨하게 제공한다. 다만 세상을 개혁하려는 욕심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선제되어야 한다.


병인 일주의 사람이 곁에 있다면 오지랖이 넓다고 비판하지 말자. 그가 만물에 빛을 주며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응원해주자. 그저 직설 화법을 거두고 안아주는 소통법이 좋다고 조언해주면 .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는 쿨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충고를 반길 것이.



♡ 일주 찾는 법: 만세력 앱을 깔고, 연월일시(음력ㆍ양력 구분)를 입력하면 4주 8자가 출력된다. 연주-월주-일주-시주라는 4가지 기둥 중에 일주(본원)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일주론에 맞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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