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덕골 이선생 Jun 22. 2024

묵묵히 제 뜻을 펼치겠습니다

[기미 일주]

C 내적 확신이 강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솔직한 이 매력이지만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는  익숙않아 보였다. 언젠가 한담을 나누던 자리에서 몰래 낙서를 즐기던 그녀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 나는 어린아이 같은 C표정보며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C와는 강사로 활동한 시기가 같아 마주치는 일이 많았다. 그녀는 청바지에 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강단에 섰고, 체면을 중시하는 나와 다른 노선을 걸었다. 학생들의 눈높이 맞게 소통하고, 매사에 순수함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C의 주변에는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들은 8살이나 적은 나를 어렵게 대하고, 그녀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C의 행보에 예측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한 번은 복지관에서 재능 기부를 하더니, 어느 날 아픈 시이모님을 모신다며 두문불출 자취를 감췄다. 얼마나 났을까. 풍경사진 한 장을 보내왔는데, 혼자 지리산 등반 중이란다. 컴컴한 산길에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냐고 했더니, 늘 하던 일이라 괜찮다고 했다. 갑갑한 걸 싫어하는 그녀는 한 곳에 정착하는 것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일상의 즐거움보다 자연의 풍치에 관심이 많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C 소박한 매력을 가졌지만, 인생 설계도만큼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현재 친정어머님을 봉양하는 중인데, 유독 아픈 사람들을 지나치지 못한다. 시어머님, 시이모님, 친정어머님을 직접 케어하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을 거뜬히 해냈다. 대학 강사를 그만 두고 청소년 독서 지도사로 활동했는데, 마음 아픈 친구들과 인연이 깊었다. 평범한 친구들은 자신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아픈 친구들을 보듬는 게 좋다고 했다. 얼마 전 "선배는 예쁜 꽃들보다 죽어가는 나무에 눈이 가죠? 사주를 보면 요양원, 교도소와 같은 곳에서 누군가를 케어하는 일이 어울릴 같아"라고 말했더니, "내가 말했나? 교도관 시험 준비했다고?"하며 놀라워 했다.


기미 일주를 가진 사람들은 역마의 기질이 강해 한시도 쉬지 못한다. 간여지동이라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해, 조직 생활에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인지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프로의 위치에 오를 경우가 많다. 장사나 개인 사업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직업군이 많지만, 재성(돈)을 넣을 창고가 있어 재물복이 있다. 토의 힘이 강해 부동산과 연이 있고, 화초를 키우거나 농사일에 취미를 가지면 결과물이 생긴다. 다만 본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융통성이 부족하고 지지 않는 성격 탓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성향이 강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사주 구성에 물이 부족하면 술을 자주 찾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C는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났고, 좋은 남편을 만나 자신의 뜻을 펼치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기미 일주의 우려점은 고집을 꺾지 않는 데 있으나, 오행을 모두 갖춘 데다 관용적인 남편 덕분에 조화롭게 살고 있다. 12살 터울의 온화한 남편은 그녀의 행보에 제약을 긋지 않는. 그래서인지 하는 대로 살겠다는 그녀의 결심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가족들이 노심초사 걱정할 수 있으니, 그 마음을 헤아려주라고 당부했다. 또한 아픈 이들을 케어하는 일은 희생이 따르는 법이니, 지치지 않도록 건강을 챙기라 말했다.


기미 일주라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상을 향해 묵묵히 자신의 뜻을 펼치는 과정에서 소소한 갈등이 수도 있다. 상대가 좁은 식견으로 당신을 수용하지 못한 도 있지만, 당신이 너무 한 곳만 보며 달리때문이다. 가까운 지인들섭이 아닌 걱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한번쯤 마음을 헤아려보는 게 .


또한 기미 일주의 사람이 곁에 있다면 내 방식 대로 끼워 맞추지 말자. 그들은 타고난 뚝심으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해내고 있으니, "현실성이 없다", "왜 사서 고생이냐"는 말은 거두자.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실천하는 그들의 의지만큼은 인정해 주자. 그저 결핍된 부분이 있다면 함께 걱정해 주면 될 이다.



♡ 일주 찾는 법: 만세력 앱을 깔고, 연월일시(음력ㆍ양력 구분)를 입력하면 4주 8자가 출력된다. 연주-월주-일주-시주라는 4가지 기둥 중에 일주(본원)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일주론에 맞춰 본다.









  

이전 05화 겉은 강하나 속은 부드럽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