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지만 단호합니다

[신묘 일주]

I는 어린 시절부터 섬세하고 예민한 친구였다. 태풍, 번개, 우박 등 자연의 소리에 쉽게 놀라곤 했는데, 누군가 다투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작은 변화에도 쉽게 울음을 터트리는 그의 예민함은 예술적 기질로 전환되었다.

어린 시절 돈이 생기면 조립 로봇을 구매해 결과물을 볼 때까지 몰입하곤 했다.  손으로 하는 것에 유독 재능이 있었는데, 미술 대회에 입상한 경험이 있다. 성장 후에는 IT 쪽에 흥미를 가지며 컴퓨터 조립에도 재미를 붙였다. 게다가 요리에 특별한 능력을 보였는데, 일본 라멘이 유행하기 전부터 한국에 하나 차리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뿐 아니다. 스포츠 부분에서도 농구, 야구 등 손으로 하는 운동에 유독 강했다. 체육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영업직으로 일하다 공황장애로 쓰러져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는 가업을 이어가던 중 사표를 냈고, 18개월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끝에 경찰이 되었다.

신묘 일주의 물상은 뿔난 토끼로 귀를 쫑긋 세운 채 뛰어다니 모습이다. 밝은 성격에 식복이 있으며, 손재주나 일머리가 좋다. 환경과 상황에 민감하니 변화에 잘 적응하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신'은 보석이고 '묘'는 긴 줄을 의미하니, 한 마디로 액세서리다. 그래서인지 패션 감각이 있고,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고급을 추구한다. 동시에 신경이 예민하고 초조하며 불안 성향을 가진다. 의심이 많아 사소한 일도 꼼꼼히 확인한다. 호불호가 강해 자신과 뜻이 맞지 않거나 도리에 어긋난다 싶으면 단칼에 마음을 돌린다. 그러나 한번 마음을 내면 모든 걸 믿고 맡기는 성격이다.
신묘 일주는 뾰족한 칼로 묘목을 자르는 형상으로 상대방을 말로 콕콕 찔러 구설이 생기기도 한다. 강한 현침으로 상대를 미워하거나 저주하면 큰 화로 돌아오니 각별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 또한 돈에 대한 욕구가 많고 실제로 돈을 버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모으는 데 힘이 약하다. 돈 욕심 때문에 타인의 말에 쉽게 현혹된다면 돈을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신묘 일주 남자는 이성에게 인기가 좋지만, 자기 관리가 부족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I는 강한 금기운에 편관을 가진 사주로, 팔자 전체에 현침살의 기운이 흐른다. 금 기운은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을 찌르기도 하는데, 어린 시절 여러 번 수술을 했고 이마나 다리에 상처가 많다. 그래서인지 20대 만난 명리학자는 경찰이나 군인 등 생사여탈직을 추천했고, 40 이후로 결혼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30 중반에 경찰이 되었고, 40대에 같은 직종의 여성을 만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요리를 즐기며 각종 레시피를 지인에게 추천한다.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자신만의 형식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주말이면 직장 내 야구 동아리에서 재능을 실현하는데,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그의 야구 사랑은 식지 않는다. 죽어도 제 멋에 살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

신묘 일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섬세함과 단호함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다만 단호한 어투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섬세하고 다정하게 대하다, 욱하는 감정에 빠져 독설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신묘 일주의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단호함 속에 숨겨진 섬세함을 보자. 극단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공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마음속 깊이 내재된 배려와 동정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간혹 작은 일에 마음을 다쳐 토라지기도 한다.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가진 사람인만큼 상냥하게 대해주자.

♡ 일주 찾는 법: 만세력 앱을 깔고, 연월일시(음력ㆍ양력 구분)를 입력하면 4주 8자가 출력된다. 연주-월주-일주-시주라는 4가지 기둥 중에 일주(본원)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일주론에 맞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