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의 면모를 가집니다

[을해 일주]

K는 부드러운 인상에 훤칠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인사성도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어디서든 잘 어울린다. 친화력ㆍ융통성을 두루 갖춘 그녀는 행동력도 뛰어나다. 생각은 많이 하되 선택은 과감한 편이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선택과 결정에 망설임이 없다. 

그녀는 포용심이 많고 인간적이지만, 도움이 안 된다 싶을 때 과감히 돌아선다. 자신을 향한 구설수가 듣기 싫어 선배에게 "당당하게 내 앞에서 말하라"며 요구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일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언젠가 학교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식물을 두고 온 적이 있다. 가끔 중히 여긴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마음에서 놓는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결점까지 참아주다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돌리는 결단력을 가졌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는 K. 을해년(乙亥年) 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에 놀러 간 K는 동생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렸다. 그녀는 어떤 아저씨(귀인)가 자신을 흔들어 깨웠던 순간을 기억하는데, 동생이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결국 동생의 죽음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바다 공포증이 생겼다. 명리 측면에서 보면 편인(육감, 비판)이 겁재(동료, 경쟁자)를 생하는 구조라 구설이나 사고가 따를 수 있다. 또한 둘 이상의 지지에서 벌어지는 관계를 형(刑)이라 부르는데, 이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요소로 본다. 안타깝게도 K가 동생을 잃은 그 해는 해해형(亥亥刑)의 작용으로 물 재해와 시비 다툼이 생길 수 있는 한 해였다.

을해의 물상은 물속에 핀 화초다. 을목은 해수의 힘을 받아 수재가 많다. 눈빛이 총명하고 머리가 비상해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정이 많고 포용력이 있지만 도움이 안 된다 싶을 때는 유연하게 정리한다. 결단력이 부족해 보지만, 한번 결심하면 과감하게 행동한다. 을해 일주는 표현하지 않지만, 겁재를 품고 있어 욕심이나 경쟁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배움에 열정적인 편이다. 가령 갑목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으로 출세하여 높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다만 감정 기복이 극과 극을 오갈 때가 있는데, 이때 정신뿐 아니라 신체 건강까지 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을목은 작은 화초라 잘 못하면 큰 강에 휩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한방을 노리는 과감함이 있으니  주식, 비트코인 등의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명리학의 자형>
자형은 같은 지지 간에 벌어지는 형으로 진진형(辰辰刑), 오오형(午午刑), 유유형(酉酉刑), 해해형(亥亥刑)이라 부른다. 진진은 고집과 엉뚱함을, 오화는 다혈질을, 유금은 염세적인 면을, 해수는 우울한 점을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불미스러운 면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녀의 일주는 인성으로 수국을 이루는 데다가, 20년간(21~41) 대운이 인성ㆍ관성으로 흘렀다. 그래서일까. 사주가 물바다가 되면서 떠밀리듯 미국과 중국으로 떠났다. 특정한 연고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외국에 발길이 닿았다. 오랜 시간 준비한 건 아니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키웠다. K는 외국어 능력을 발휘해 4년간 면세점에서  일했는데, 문득 근무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공항 출입국 직원을 보며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는 K. 그녀는 여경 채용이 많아질 거라는 소문을 들은 후 경찰 시험에 도전했고 1년 만에 합격했다.

K가 단기간에 합격한 비결은 뭘까. 먼저 겁재의 기질,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을 갖췄다. 동생의 몫까지 살겠다는 의지가 발동한 걸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며 다짐하곤 했다. 명리적으로는 볼 때 시험을 준비한 그 해가 대운[정인ㆍ정관]이 바뀌는 해이기도 하다. 공부는 엉덩이 힘이라 하지 않던가. K는 인성 다자라 엉덩이를 붙이고 버틸 힘이 있다. 편인(공부, 문서)이란 단 시간에 내뿜는 힘이 상당해 특수직에 유리하다고 보는 십성이다. 육감으로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빠르게 예측하는 힘이 있어 경찰직에 잘 맞다. 게다가 K는 원국에 부족했던 관성을 대운으로 얻었다. 관성(직업, 시스템)은 취직, 합격, 승진과 관련해 길운으로 작용한다.

을해는 정인을 가진 만큼 공부에 몰입하기 유리한 일주다. 아름다운 연꽃처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기 때문이다. 인성의 도움이 있어 참고 견디는 것을 잘하니, 꾸준히 앉아 하나의 목표를 두고 정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반면 이익을 위한 맹목적인 경쟁은 피해야 한다. 과한 욕심은 건강이나 돈을 잃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을해 일주가 곁에 있다면 그들의 내면에 엄청난 결단력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 일주 찾는 법: 만세력 앱을 깔고, 연월일시(음력ㆍ양력 구분)를 입력하면 4주 8자가 출력된다. 연주-월주-일주-시주라는 4가지 기둥 중에 일주(본원)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일주론에 맞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