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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Aug 31. 2024

지금은 내가 나를 구할 때입니다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소통의 어려움이 생겼. 그의 변화를 지켜보며 불덩이를 끌어안는 심정이었다. 나는 그 불씨를 꺼뜨릴 요량으로 문화센터(명리학 강의)를 찾았다. 개강을 일주일 남긴 어느 날, 명리학자 한 분이 심리 견해를 묻고 싶다며 도움을 청했다. 사주대한 궁금증이 솟구치는 요즘 내게 인연을 보내주시 감사할 따름이었. 모든 인연은 자연스레 맺어진다는 옛말이 틀린  아니었다.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1: 4화 A가 챗지피티로 만든 이미지 ]

내가 명리학에 관심을 가진 건 오래 전부터다. 학창 시절 두 번의 교통사고로 아픈 시간 보냈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사춘기와 뒤범벅이  암흑의 시간만들었고, 끊임없는 질문과 번뇌 속에 나를 잡아가두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평생 한 번도 겪지 못할 일들을 왜  번이나 경험해야 하는지.


15년 전 출산이 임박해져 병원을 찾았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산모가 아들을 보았, 뒤이어 나도 3.25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먼저 출산한 어린 산모는 미혼모로 남편이 수감된 상태였는데, 퇴원 직후 아이를 보육원에 보낼 예정이었다. 같은 날 태어난 두 아이의 출발이 이토록 다를 수 있다니. 이것도 하늘의 인가.


시댁 식구들은 루게릭으로 고생하는 시아버님을 위해 전국에 유명한 병원을 찾아다녔다. 언젠가 한양대학교 줄기세포팀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했는데, 병원 대기실을 가득 운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10대 아이들부터 30청년들까지, 한창 건강할 나이인데 이렇게 아파야 하다니 이해할 수 없었. 이들은 원인 모를 병과 씨름해야 하는가.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1: 7화 D가 보내준 영상]

나는 수많은 번뇌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불교, 철학, 심리학 공부에 집착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다. 그 끝에 명리학을 만났다.  스승이었던 김 교수님은 나에게 온갖 평을 쏟아냈다. 대체로 "이 선생 사주가 제일 세다. 매일 공부만 하면 뭐하냐. 표현할 줄을 모른다. 저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자기 할 만큼만 다. 조선 시대에 태어났으면 난(그림)이나 치며 살았을 거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끄덕하지 않을 사람이다."라는 말로 집약된다. 충고도 여러 번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틀린 말이 하나 없다.


명리학에서는 신강한 정도(강약)에 따라 억부용신(강한 것은 억제하고 약한 것은 도와줌)사용한다. 나의 경우 매우 신강한 사주로 식재관(식상, 재성, 관성)을 써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인성과 비겁이 강해 움직임이 떨어지고, 현실성이 부족하며, 수동적인 동시에 고집이  사람이다. 그래서 좀 더 능동적이고 현실적인 사람 되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 부족한 기운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1: 14화 K가 보내준 영상]

사주팔자로 본다면 최근 몇  부터 내게 없던 재성운(재물)이 강물처럼 밀려왔다. 그렇다면 정말 쓰나미와 같이 재물이 들어올까. 아니다. 재물이 생겼다기보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의 짐도 덜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서서히 내 삶에 균형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과거 한쪽으로 기운이 쏠렸다면, 현재 정신적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하다. 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휴식기를 갖는 중인데, 내면 평화를 찾는 게 일차적 목적이다. 더군다나 삶의 흐름을  되니,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가 충분해다. 천천히 심신을 다독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20년 전 명리학자는 내게 인생 끝머리 즈음 정상에 오를 거라 했다. 돌고 돌아 그 길로 갈 것이니 열심히 정진하라는 것. 다만 그 길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내게 독설을 아끼지 않으셨던 스승도 '배워서 남주며 살아라. 그리고 글을 써라'라는 가르침을 셨는데,  평생 그리  팔자가 맞는 듯하. 그동안의 번뇌와 좌절 일을 위해서가 아닐까. 무엇보다도 제일 잘 쓸 수 있는 카드를 곁에 두고 헛한 망을 좇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니. 이제 예민한 육감과 따뜻함 공감으로 타자마음녹여줄 준비를 해야겠다.  목표가 실현될지 안 될지는 내 의지에 달려 있으니. 

하늘을 받들고 땅을 밟고 사는 사람은 귀하며 순응하면 길하고 거스르면 흉하다.
- [적천수] 중에서 -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1: 8화 E가 보내준 사진]

♡ 오늘로써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1] 마감하고자 합니다. 인터뷰를 전제로 하다 보니, 사람들과 교류가 더 필요할 듯해요. 제 목표는 60 갑자 일주를 모두 만나는 것인데, 가능할까요? 각기 다른 사연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다음 주부터는 [수채화와 글쓰기 ] 이어갑니다.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 2]도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꾸벅~


[인생 바코드, 사주 명리 1] 연재하다 만난 작가님 세 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모두 고전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는 분들입니다. '사주 연재'랑 같이 보시면 좋을 듯합니. 


https://brunch.co.kr/brunchbook/taoteching

https://brunch.co.kr/@36135f92fab3447

https://brunch.co.kr/@now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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