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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Sep 05. 2024

한계를 넘어서야 미래가 보인다

나는 운명애를 가진 니체를 사랑한다. 평생 자신의 삶을 끌어안고 좌절과 고통의 구렁텅이 속에서 우뚝섰그를 존경한다. 초인을 이상향으로 삼아 고뇌와 성찰을 반복했을 그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가.

   

자기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삶을 새롭게 만드는 . 자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생존 능과는 다르다. 그것은 본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 행위로 이어질 때 가능하. 반성과 성찰을 토대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삶은 인생의 주인으로 살면서 끊임없이 창조의 의지를 불태우는 노력을 전제로 한다.


[파브리아노 워터칼라 스케치북, 신한 수채 물감]

어반스케치를 배우면서 한계가 느껴졌. 이게 비전공자의 비애일까. "색이 탁하다", "명암 구분이 없다"라는 지적은 받았지만,  어떻게 붓질해야 할지 막막했다. 스케치에 익숙해졌는데, 이젠 채색이 구멍이라니. 공부 끝이 없다. 채색 기법을 익히려 책을 펼치고 유튜브를 열었다. <이기주의 스케치>, <윤코의 어반스케치> 등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에 머리를 끄덕여보지만, 빈틈을 채워  스승이 없으니 발전이 더뎠다.


하는 수 없이 수채화반에 등록했다. 제일 처음 낙엽, 튤립, 해바라기, 동백 등의 꽃그림을 그렸. "참하게 그리네", "선이 곱다", "단정하다" 등 선배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반면 선생님 "ㅇㅇ 씨 그렸어요. 그러나 깔끔한 붓터치가 아쉬워요. 오히려 이런 색들이 라인 안에 갇혀 있지 않도록 연습해야 해요"라며 나의 한계를 지적해주셨. 수채화 그림인데 마치 색연필처럼 선을 넘어가지 않으, 그것이 한계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역시 전문가의 눈은 매섭고도 정확하다.


글쓰기에도 아이들의 성향이 드러난다. 대체로 모범적인 친구들은 선생님의 설계도따르는 편이다. 다만  형식에 맞춰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 독서 감상문을 예로 들어보자.  서두 부분에 작가 소개, 책을 접하게 된 계기, 제목을 보며 떠올린 생각, 주제와 관련된 생각  등의 몇 가지 팁을 안내할 경우가 많다.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는 초보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 기존의 방식을 모방하다 보면 자기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보자를 위한  팁이 오히려 생각을 가두는 틀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가끔 "아이가 논술 수업을 받아서인지 글쓰기에 주저함이 없어요. 그런데 너무 형식에 맞춰 쓰려는 모습을 보여요"라는 푸념을 듣기도 한다. 이렇듯 형식이나 틀에 고정된 아이들이 있다면, 그동안에 쓴 원고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법이 좋다. 처음ㆍ중간ㆍ끝의 형식이 하나의 기성품처럼 찍어내는 구조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줘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다양한 방식을 연구하지 않으면 그 틀에 매몰되기 쉽다. 그럼에도 일정 부분 형식에 맞춰 쓰는 연습은 필요하다. 그래야 창초의 힘이 생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한계를 넘어서야 미래가 보인다


자기 발전을 위한 첫 단계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달리는 건 미련한 이다. 맹목적인 욕망은 좌절과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천천히 자신을 알아가는 순간부터 방법이 보이고 미래가 열리니, 나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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