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이런 것이라고,
임신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매일 매주 그리고 자주
당황을 하고,
매 순간이 버거워
혼자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 못할 고민을 하고
혼자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나에게 필요한건 유투브 의학정보 따위도 아니고
힘든 시간을 잘 보내고 있음을 알고 지지해주는,
토닥거림이었다. 아기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엄마됨이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
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도와주는 컨텐츠들이 오히려 필요했는데..
하지만 모두 아주 씩씩하게 지낸다는 컨텐츠밖에 없었다.
6주 언저리부터는
너무너무 자주 허기가 질 것이고
하지만 먹고싶은 것은 없을 것이고,,
그럼에도 공복을 해결하지 않으면 더욱 메슥거림과 어지러움과 배멀미와 같은 고통이 찾아올 것이고
무언가를 먹으면 소화가 안될 것이고
그래서 잠을 잘 수 없을 것임을
심각한 소화장애에 정신까지 피폐해진다는 것을
일러준 사람은 없었다.
'누구나 겪어. 유난떨지마..'
'엄마되는게 쉬운줄 아니'
'넌 좀 예민한 것 같아'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