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부산역점
고향 부산에서 오랜만에
일이 잡혀 도착하자마자
소울푸드인 돼지국밥으로
점심 혼밥을 했습니다.
사진만 보면 60년 넘은
본전돼지국밥을 간 것 같지만
바로 옆에 있는 안목이란 곳입니다.
간판도 잘 안 보이지만
돼지국밥 집이 맞구요
2024, 2025 2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된 곳입니다.
안목 부산역점의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00 ~ 오후 21:00
마지막 주문(라스트오더)은 오후 20:30
브레이크 타임: 평일은 15:30 ~ 17:00 (주말 제외,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주차는 불가능
다른 매장은?
안목 본점: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광남로22번길 3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 본점은 다찌석 중심)
안목 서면점: 부산진구 서면로68 인근
서울 강남역삼점: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520 1층
참고로 안목 부산역점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빕 구르망(Bib Gourmand)
등급을 받은 식당입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주어지는 등급입니다.
저는 점심 전에 도착해서
대기없이 바로 입장했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13팀 대기 중이었습니다.
매장 입구에 오세득 셰프의
사인이 있더군요^^
매장 분위기는 부산의
일반적인 돼지국밥집
느낌은 아니고 깔끔합니다.
국밥메뉴는 돼지국밥, 머리고기국밥,
섞어국밥이 있는데 두가지를
다 맛볼 수 있는 섞어로 주문했습니다.
일단 맘에 들었던 건 수저인데
요즘 테이블 서랍형 수저가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여긴 포장해서 셋팅해 주셨습니다.
(물론 테이블 서랍형도 포장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도 정수기 물이 아니라
끓인 물이라 좋았고 기본 찬은
생부추,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장아찌 나왔는데
일반 국밥집에서 마늘, 쌈장,
양념장이 같이 나오는데 여긴
필요한 분만 셀프로 되어 있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밥의 국물이 정말 뽀오얀게
제대로 우려낸 국물이란 생각이
들었고 확실히 처음부터 양념을
얹어서 주는 곳과 달리 깔끔했고
사골 본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돼지냄새가
적어서 처음 접하는 분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추천합니다.
(해외 진출 예상됩니다^^)
고기도 살코기랑 머릿고기가
적절하게 잘 섞여 있었고 양도
충분했는데 아쉬운 건 너무
얇게 썰어져 있어서 씹는 맛을
즐기는 분은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비계가 좀
많은 부위가 있어서 이게 뭐지
했는데 지방이 제주흑돼지처럼
너무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일부 자료에 듀록 삼겹살 부위를
사용한다고 나와 있네요!!)
직원이 음식을 서빙할 때
간이 되어 있으니 짤 경우
육수 요청하라고 안내 해 주는데
간이 딱 맞아서 저는 후추만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부산돼지국밥은 보통 양념된
부추가 나오는데 여긴 생부추가
나왔고 나름 깔끔하고 좋습니다.
제일 아쉬운 건 김치였는데
깍두기가 살짝 단맛이 덜했고
좀 많이 익은 듯 하여 별로였고
배추김치는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돼지국밥을
수없이 먹어 본 입장에서 총평을
하자면 부산사람들은 굳이 안 갈 것
같은 맛이고 오래된 돼지국밥집 갔을 때
좀 지저분하고 꾸리꾸리한 냄새가
싫은 관광객들이나 처음 드시는 분들은
충분히 추천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솔직히 안목 매장 바로 옆에도
60년 전통의 돼지국밥집이 두곳이나
있고 부산은 동네 곳곳에 역사가
깊은 돼지국밥집이 널려 있어서
진짜 부산 돼지국밥의 맛을
제대로 체험하실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