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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ㅅㅇ Jan 11. 2022

점심 대신 산책을 선택하기로 했다

중얼중얼 에세이 #1. 점심 대신 테헤란로 걷기

코로나로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테헤란로 주변 점심시간에는 늘 사람들이 많지만 뭐랄까 식당에서 밥 먹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시락 싸는 것도 참 귀찮다는 거다. 

샐러드도 한철이었고, 편의점 도시락도 시큰둥하다. 

점심 먹는 것이 참 귀찮아졌다. 

새해를 맞이해서 다이어트를 결심해서였을까? 

아니면 하고 싶은 운동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고 싶었던 걸까?

테헤란로가 그냥 좋아서였을까?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번아웃 증상 때문이었을까?


사실 마지막 이유가 컸다. 

무작정 달렸기에 언젠가부터 번아웃 증상들이 나타났다. 

갑자기 우울하기도 하고, 허탈함에 공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었다. 

숨 돌릴 여유를 찾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산책이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기로 했다.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섰다.

약속이 있는 척하며 나와 발길 닫는 대로 걷기 시작했다. 

기본 옵션은 테헤란로를 따라 걷는 거였다. 

걷다 보면 코엑스가 나오고 화려한 전광판들을 보며 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수많은 사람들, 차들이 오고 간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음악을 들을 때도 있고, 오디오북을 들을 때도 있다. 

생각 없이 걷기도 한다. 

옛 추억이 깃들기도 한다. 

감정의 찌꺼기들로 마음을 쓰기도 한다. 


문득 생각이 스쳤다. 

'걸으며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보면 어떨까?'

그런데 걸으면서 적을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 클로바노트를 활용해볼까?'


'중얼중얼 이야기하면서 걸으면 한 편의 글이 되지 않을까?'

'중얼중얼하면 좀 미쳐 보이려나?'

여러 가지 생각 속에서 결국 중요한 코어는 이거였다. 


'걸으며 드는 생각들을 적고 싶어!'


그래서 시작한다. 

점심 대신 산책을 선택하기로,

산책을 하며 중얼중얼 나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로,

그 생각들을 기록해서 남겨보기로...


p.s. 혹시라도 테헤란로에서 중얼중얼 거리는 사람을 만나걸랑

미친 게 아니라 그냥 산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ㅋ


PPL 아님 ㅋㅋ 그냥 다운로드하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함

https://clovano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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