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100, 200 셀프 촬영

#1 시아가 자라는 오늘들 - 07

by ㅇㅅㅅㅇ

시아의 기념일마다 우리는 시아의 사진을 찍었다. 시아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우리는 셀프 촬영을 선택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시아의 자연스러움을 우리 스스로 담고 싶었다. 그래서 50일, 100일, 200일 에 셀프 촬영으로 시아 사진을 찍어줬다.



4대가 함께 한 50일 셀프 촬영


셀프 촬영에는 많은 소품이 필요하다. 먼저는 담요다. 50일 된 아기 사진은 대부분 누워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흰색 담요를 준비했다. 그리고 다양한 소품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부분 아내와 사촌 여동생들의 아이디어였다. 집에 있는 모든 소품들이 총동원되었다. 준비하면서 즐거웠다. 50일의 시아는 그저 누워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할머니는 신기한 듯 계속 촬영을 구경하셨고, 사촌 여동생들은 소품을 이리저리 옮기며 연출을 했다. 아내와 고모부는 시아 시선을 카메라로 향하게 하기 위해 연실 시아를 불렀다. 고모와 매부는 주변을 정리하기 바빴다. 물론 나는 촬영을 도맡았다. 예쁜 딸,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시아는 시아답게 50일 촬영에 임했다. 첫 촬영이라 그런지 실수가 많았다. 초보 아빠의 실수는 티 나지 않으려 했지만 삐질삐질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었다. 가족끼리 작은 카메라 한 대로 소소히 촬영했다. 즐거웠다. 힘든 듯했지만 모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DSC05615.JPG 라마 인형과 시아
DSC05527.JPG 반짝 반짝 빛나는 시아
DSC05663.JPG 안녕하세요? 50일 된 시아입니다.
DSC05689.JPG 4대가 모여 함께 촬영한 50일 촬영



반짝반짝 빛났던 100일 셀프 촬영


아기가 가장 예쁠 때는 100일 즈음이라고 한다. 정말이었다. 반짝반짝 빛났다. 시아는 50일에 비해 포즈도 표정도 다양해졌다. 100일의 시아는 더 사랑스러웠다. 50일과 다른 점은 바닥 이불 대신 배경을 출력했다. 달라진 소품 속에서 시아는 때론 환하게 웃기도 했고, 울기고 했고, 새침하기도 했고, 찡얼 대기도 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수많은 표정들이 펼쳐졌다. 시아는 이름처럼 보면 볼수록 어여뻤다.

조금은 여유 있게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우리는 예배를 드렸다. 먼저 기도했다. 아내의 짧지만 깊은 기도였다. 그리고 말씀 한 구절을 읽었다. 시아와 우리를 위한 말씀이었다. 마지막으로 시아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마디를 적었다. 그리고 시아에게 손을 얹었다. 마음이 담긴 소중한 한 마디로 시아를 위해 기도했다.


KakaoTalk_20170110_202317933.jpg 토끼 친구랑 천사 시아
KakaoTalk_20170110_202319900.jpg 개구진 시아
SAM_0153.JPG 드레스 입은 시아
SAM_0404.JPG 두번째 단체사진
KakaoTalk_20170108_001422244.jpg 100일 예배를 드리고 시아에게 하는 축하메세지



소소해도 괜찮은 200일 셀프 촬영


200일. 시아가 우리에게 온지도 벌써 그렇게 되었다. 다시 카메라를 꺼내 소소한 촬영을 준비했다. 아내가 준비한 '장시아 이백일'이 쓰인 옷을 입히고 거실에 아이보리 이불을 깔고 시작된 우리만의 촬영을 말이다.
시아의 표정은 50일과 100일과 비교할 수 없이 다양해졌다. 웃기도 하고 무심한 듯도 하고 시크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은 멍을 때리기도 했다. 연실 웃음꽃이 핀다. 시아를 위한 촬영이지만 도리어 아내와 내가 행복하다. 200일 동안 잘 자라주어 그저 고마웠다. 그리고 시아로 인해 나는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더 이상 시아 없는 우리 집을 상상할 수 없다. 시아 없는 삶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2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오늘이 그저 아깝고 아깝다.


IMG_8998.JPG 시아야 사랑해^^ 50일부터 등장한 소품^^
IMG_8997.JPG 시크한듯 도도한 시아
IMG_8996.JPG 놀라 귀여운 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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