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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미 Mar 30. 2017

예민하고 푸석해진 피부,  
이게 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봄과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

봄봄봄 봄이 돌아왔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와 함께! 창 밖은 어제도 오늘도 뿌옇고, 앞으로도 여전히 뿌옇게 흐릴 것이다.


미세먼지의 습격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거세지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의 공기 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고나 할까. 미세먼지는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석면·벤젠과 동급이고, 충격적 이게도 강력한 살충제 성분인 DDT보다 미세먼지의 등급이 더 높다.)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해도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어 이를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세먼지가 가득 찬 거리를 돌아다니면 그 속에 숨어있는 황산염·질산염 같은 온갖 중금속 분말이 코와 입을 통해 폐로 침투한다.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공격하는 곳은 당연히 호흡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입자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치명적이다. 같은 농도라면 표면이 넓어 더 많은 유해물질을 흡착할 수 있고, 몸속 깊숙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심혈관에 침투해 뇌졸중·협심증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2014년 WHO는 세계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은 실내외 공기 오염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등으로 나빠진 공기를 들이마시다가 심혈관 질환(40%), 뇌졸중(40%),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11%), 폐암(4%) 등으로 사망한 것이다.



미세먼지가 폐·심장만 공격한다고? 

팔자주름·기미 만들어 피부 노화 재촉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닿는 피부는 어떨까. 사실 미세먼지가 가득한 거리를 걸어도 감흥이 없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다.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손이나 신경 쓴다면 얼굴 정도다.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는 건 '결벽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미세먼지는 피부의 적이다. 먼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의학계에서는 미세먼지가 피부 표면 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민감성 피부라면 가려움증·따가움 같은 피부 자극이 심해진다. 피부 노화도 재촉한다. 얼굴 기미가 거뭇거뭇하게 올라오고, 팔자 주름을 깊게 만든다. 

독일의 한 연구팀이 70~80대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피부 노화와 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24년 동안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1만 대 이상 차량이 통과하는 간선도로 100m 인근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이마 기미는 35%, 팔자주름은 4%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선도로 인근 거주자는 차량 이동이 잦아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다. 미세먼지에 빈번하게 노출될수록 피부 노화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모낭을 통해 침투해 멜라닌 색소가 있는 깊은 부위까지 도달, 미세먼지 표면에 흡착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를 방출해 기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또 피부 콜라겐 분해를 증가시켜 주름을 만든다. 특히 아시아인은 피부 톤이 백인보다 어두워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기미가 더 심할 수 있다.(미세먼지 가득한 곳에 사는 한국인 피부 노화 속도는 더 빠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미세먼지를 다시 몸 밖으로 내보낼 방법은...? 미세먼지는 특별한 대응법이 없다.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외출은 피한다. 그래도 나가야 한다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한다. 참고로 황사마스크는 1회용이다. 당연한 얘기를 또 하나 추가하자면, 물을 많이 마시고 잘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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