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드는옷을주구장창입는다
#이맘때어울리는_빨강스웨터
#같은옷입고_다른사람과_다른공간에서
옷 취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음에 드는 옷을 주구장창 입는다. 만나는 사람과 장소가 다르니 일주일 같은 옷을 입어도 상대는 그 옷이 그 옷인지 모른다. 다만 단정하게 깨끗하게 옷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예쁘게 우아하게 보이고 싶다. 게을러서 나를 가꾸지 못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채울 옷이 없으니) 안방 옷장 일부는 책장이 되었다. 나는 옷장에 책을 꽂고 문을 닫아둔다. 그리고 문을 열고 책 냄새를 맡고 책을 보관한다. 비밀정원처럼.
우리 집 #옷장은 #서재이고 서간이고 #아케이드다. 그리고 #공공의 책장은 도서관과 서점이다.
- 『도서관에서 한 달 살기』 episode <예쁜 책들로 가득한 옷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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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퍼스널컬러 진단을 했다. 내 퍼스널 칼라는 #웜톤이고, 브라운과 카멜이 어울린단다. 블랙은 피하란다. 그런데도 내 옷 90%는 블랙과 크림이다.
일 년에 딱 한 번, #이맘때 꺼내 입는 옷이 있다. 빨강 스웨터에 녹색 하트를 양쪽 소매에 수 놓아 크리스마스와 어울린다. 한 번 꺼내면 거의 일주일 내내 입다시피하고 세탁 후 다음 해 이맘때까지 기다린다.
이번 주 네 번의 모임이 있었는데 세 번이나 같은 옷을 입었다.
어울린다는 소리에 다음 날 또 입고, 예쁘다는 소리에 그 다음날 또 입고. 빨강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익숙하다.
2년 전 사진을 보니 지금의 나는 조금더 편해 보인다. 좀 이뻐 보인다.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