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독함공_전시관람
#일편단심달항아리 #봄옷을입고 #나빌레아 #봄맞이가자 #오전흐림오후맑음
나는 합창단에서 소프라노입니다
부르는 동안 내 음역대는 알토 같은데, 소프라노는 아닌데, 의심하며
음이 안올라갈 때는 합창단 무리에 뭍혀갔습니다
그게 습관이 되어 적당히 피치를 올리고 소프라노와 메조 중간치에서 어울립니다
합창은 조화라는 지휘자님의 명언따라 나서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어중간한 음역을 핑겨삼아서 합창단에서 연명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배우고 합창단에 쓸모있는 소프가 되기 위해 보컬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성악클래스는 합창과 다르게 혼자 무대에서 노래합니다 연습도 실전처럼 에누리없습니다
처음 와서 쑥스러워서, 아침이라 목이 풀리지않아서, 나는 소프가 아닌 것같아서
이런 건 핑계고 처음부터 성악 전공자 사이에서 기가 죽었습니다
고음을 내려고 피치를 올려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합니다
고음절대불가 음치임을 확인하고 풀이 죽어 수업을 마쳤습니다
주차장 내려가는데 내 눈에 딱 들어온
달항아리
기분전환하러 잠깐 들렀습니다
평소 핑크를 좋아하던 내가, 마음이 씁쓸했나 봅니다
전시된 온갖 색 중에서 유독 블루 민트 꽃으로 덮힌 달항아리에 눈이 갑니다
그 앞에 한참을 서서 둥근 달항아리를 봅니다
"민트 그만 봐
너 핑크 좋아하잖아
봐봐 환하잖아
넌 화려한 게 어울려"
"오늘 마음은 블루야
그래도 봄이니까 핑크할까?
그래 지금부터 환해졌어
오후는 맑음"
#다녀왔습니다 #잠시머물다
#비오케이아트센타 #달항아리 #김병주개인전
블루 달항아리에 나의 흐렸던 마음 담아두고, 핑크 달항아리에 나의 맑은 마음 꺼내어 봅니다
내 마음이 오전엔 흐렸지만 오후엔 다시 맑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