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_12월 24일의 탄생화
연신 담배만 들이킨다.
내쉬는 숨에는 연기가 적다.
깊게 삼킬수록 그렇다.
한 번 시작된 번아웃은 이제는 내 피부에 달라붙은 듯하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열정은 내 마음의 모든 것을 태우고,
열정이 지나간 자리에는 한 줌 풀이 자랄 수 없는 황폐한 대지가 되어버린다.
새싹이 트고 양분을 천천히 먹으며 시간이 지나야 나무가 되지만,
그런 나무가 될 틈도 주지 않고 불어닥치는 순간의 열정 때문에 짧게만 빛을 내고 쉬 사그라져 버린다.
인내해야 한다
황폐한 대지에서 풀이 자랄 수 있도록 인내해야 한다.
풀에 불을 붙여 타버리지 않게 열정을 인내해야 한다.
더 큰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
더 큰 빛을 내기 위해서.
_제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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