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백신 부작용을 검색 중에 실수로 받게 돼 버렸는데
그 사실을 말하기에는 쪽팔려서
“왜 전화했어?”
“그래도 내 전화를 받긴 받네?”라고
그가 대답하자 욱하는 심정이 요동쳤다.
사실을 말해 버릴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쪽팔리기는 싫어서
“끊을까? “
“성격은 여전하네! “라길래
실수로 받았다는 사실이 진짜
툭 튀어나올 뻔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진정하고
부드럽게 내뱉는 호흡으로
“왜 전 화 했 어 ?”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라고 하자마자
흥분한 내 볼에 버튼이 잘못 눌려
뚝 끊어지고 말았다.
황당하다.
하지만
두 번의 같은 실수가
날 쏘 쿨하게 만들어 줬다.
맘에 들어 이런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