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시 이별
어제 이별했다
너만 되새김질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
너를 모조리 도려내기로 한다.
오늘 만남을 시작한다
추억에 내 온통을 담기엔 남은 인생에게 미안해
다시 사랑을 집어 넣기로 한다
지나면 온전해 지리라
도려내면 괜찮아 지리라
스스로에게 위안하며
내일에게 다가 간다
온전해져도
괜찮아진다 해도
완전한 나는 되지 못할 걸 알지만
누가? 완전할 수가 있을까.
그러므로
이대로 괜찬타고 말한다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도 아녔을 것이므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을...
단지 아프지 않길 바랐을 뿐
지금 힘들다 하더라도
분명
난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아녔을 것이므로
너와 함께 행복했던
내 모습에, 내 기억에
그 내 인생 속에 네게
말한다
도려내기 전,
너아닌 것을 담기전
내 기억속너에게
말한다
소중했다
나 자신 보다 더...
사랑했다
네가 아는 것보다 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네 곁에 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
미안하다.
헤어진 후 연인의 도시 피렌체에 왔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석양을 기다리다 너와 함께 두오모성당을 오자했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왔다.
난 여기까지 와서도 네가 더 생각나
어느곳으로든 가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서 멤돌았다....
너는 알까?
고장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