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 돈인가 시간인가

일하지 않는 인간들의 아주 사적인 생존기

by 배당받는 고슴도치


1. 두 마리의 토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몸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시간만 있으면 쉽다.

한 마리를 먼저 잡고, 다른 한 마리를 잡으면 된다.

당연한 소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기도 한다.


2. 파이어족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의 합성어다.
99%는 여기서 경제적 자유에 초점이 맞춰진다.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는 흔히

‘부자’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할 수 있는,
돈의 제약이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경제적 자유.

그건 그냥 ‘부자’였다.


실제 파이어족은 부자와는 달랐다.
평범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절약과 저축, 투자를 통해
구조를 만들어서 이뤄낸 결과였다.

다시 한 번, ‘파이어족’이란 단어를 단순하게 구조화해보자.


경제적 자유 = 돈

조기 은퇴 = 시간


즉, 돈과 시간을 가진 사람이 파이어족이다.


여기서 돈은 5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나머지 50%는 ‘시간’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


3. 돈


돈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50만 원으로 한달을 사는 사람도 있고,

500만 원으로도 부족한 사람이 있다.

"얼마가 있으면 된다" 라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매 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이슈로 물가는 바뀐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남과 비교하면 항상 내가 적을 것이고,

그래서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무려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를 내포하니까,

결국 얼마가 있어야 하는데? 라는 질문이 생긴다.

하지만 돈은 너무나 상대적인 개념이며,

필요금액은 모든 사람이 다를 것이다.


4. 시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24시간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24시간이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일하느라 5시간만 쓰는 사람도,

일에 14시간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란 스탠다드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한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알고 다시 파이어족을 해체해보자.

돈과 시간을 가진 사람이 파이어족이다.

돈은 얼마를 가지든 끝이 없다.

시간은 다르다.


하루에 24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세상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된다.


5. 파이어족 (0/0)


할 일이 많고 힘든 시기에는 꼭 해야 할 일만 적어서,

쉬운 것부터 해치우고 남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쉽더라.


파이어를 단순하게 해체해보자.


파이어족(0/2) = 시간(0/1) + 돈(0/1)

이 상태는 파이어를 꿈꾸는 사람이다.
아직 아무것도 갖지 못한 상태다.


시간을 가지게 되면

파이어족(1/2) = 시간(1/1) + 돈(0/1) 이 된다.

이건 일을 그만두었지만, 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상태다.
불안하지만, 자유로운 사람이다.


돈을 먼저 가지게 되면

파이어족(1/2) = 시간(0/1) + 돈(1/1) 이 된다.

경제적 자유는 얻었지만, 여전히 일터에 묶여 있는 사람이다.

월에 10억을 벌어도 돈을 쓸 시간 혹은 자유가 없는 사람이다.


돈(1/1) 이 쉬울지

시간(1/1) 이 쉬울지 자세히 알아보자.


6. 시간 (24/24)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어렵다.

모두가 원하지만 모두가 가질 수 없다.

심지어 돈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들도,

더 많은 돈을 가지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돈은

내가 가진돈 / ♾️ 구조다.


10억 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짜더라도,

10억이 되는 순간 10억/ 50억으로 목표를 높이는 것이 사람이다.

50억을 가져도 50억/100억을 목표로 높이고,

결국 내가 가진돈 / ♾️ 으로 귀결되고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시간은 돈보다 쉽다.

왕복 출퇴근 1시간, 일 8시간이라면
11시간은 내 자유에서 사라진다.

즉, 내 하루의 자유 시간은 13/24 가 된다.

출퇴근 30분, 일4시간에 점심시간이 없다면 19/24 가 될 것이고,

일이 사라지면 궁극적으로 24/24, 완전한 자유가 된다.


7. 돈 ( 0/1)


시간이란 토끼를 잡았다면,

돈이란 토끼를 잡기는 아주 쉽다.

지금부터는 내 모든 시간을 써서 잡을 수도 있다.

돈이란 토끼를 잡는다면,

생계형 파이어족에서 부자로 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어쩌면 시간이란 토끼를 잡으면 또다른 토끼를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집중한다.

난 항상 자유와 시간에 집중했었다.

자유와 시간이 있으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더 비싼 것을 가지려고 한 적은 없었다.

그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싶었을 뿐이었다.


우린 돈을 벌며, 시간을 쓰며 살아간다.

결과적으로 모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행복한 시간을 잃는다면 손해라고 볼 수 있다.


8. 파이어족 (1/2)


자유와 시간을 가진 사람이 파이어족이다.

나는 시간을 먼저 갖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최소한의 금액으로 파이어를 했다.

생계형 파이어족이라 할 수 있겠다.


생계형 파이어족은 여유는 없다.
다만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캐쉬플로를 만들어둔 상태다.

여유 있는 삶이나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게 무슨 파이어냐?”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은 그렇다.


하지만, 나는 이미 '시간'이라는 토끼를 잡았다.
이제 '돈'이라는 토끼만 잡으면 된다.

그리고 그 돈은, 지금 내 시간 전부를 써서 잡을 수 있다.
너무 쉽게 느껴진다.


9. 소비냐? 절약이냐?


지구를 여행하는 파이어족을 위해.

아직 파이어족이 되지 않았거나,

파이어족을 꿈꾸는데 돈이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주 5일 40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당신이 그 일을 당장 그만둘 수 있다.

그 조건으로 당신은 어디까지 욕심을 줄일 수 있는가.


나는 5천 원짜리 반팔티, 5천 원짜리 반바지를 입고
뛰고 싶을 때 나가서 러닝을 한다.

5만 원짜리 모자, 20만 원짜리 선글라스,
10만 원짜리 옷을 입고 달리지만
퇴근 후 시간이 없어 겨우겨우 달리는 삶과 비교해보자.

전자가 낫다면, 결정은 쉬워진다.


7천 원짜리 도미토리에서 지내고
2,400원짜리 밥을 먹지만,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고,

좋아하는 날씨와 환경에서

6개월, 1년이든 원하는 만큼 지낼 수 있는 삶.


4성급 5성급 호텔에서 머무르며 쇼핑도 즐기지만,

1년에 한 두번 겨우 여행을 갈 수 있는 삶이라면,

누군가는 무조건 후자를 선택할 것이고,

나는 무조건 전자이기에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다.


10. 어떤 토끼를 먼저 잡고 싶은가?


파이어족을 유지하는 구조는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 > 지출이다.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생긴다.

1. 자산과 소득을 늘리기.

2. 지출(욕심)을 줄이기.


나는 지출을 줄이기로 했고,

필요 자산과 소득 역시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나는 시간이란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선택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사람.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었다.

그럼 이제,
당신은 어떤 토끼를 먼저 잡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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