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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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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서시 Sep 22. 2023

그대 바다 안의 파도

내 그릇 안의 물장구

내가 가진 그릇이 전부라는 것을

그대여,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하여,

나는 그대 바다의 깊이를 너비를 알지 못한다

그대 아픔을 그대 슬픔을


알 수가 없다

내 그릇으로 어림한

내 아픔의 내 슬픔의 양을 말할 뿐이다


저 파도 소리를 듣는다

메아리, 메아리…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 메아리처럼


그대의 슬픔 그대의 아픔 앞에서

나는 내 슬픔 내 아픔의 깊이만을 말했을 뿐이다

바다의 파도 앞에서

나는 내 물장구의 크기만 떠들어댔을 뿐이다


파도여,

나는 어째야 하는가…

파도여,

나는 어쨌어야 하는가…


파도도 듣지 않는

메아리, 메아리…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

내 그릇 안의 물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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