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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엄니가 되실 분은 옷을 파신다. 얼마 전 나의 재취업 소식을 들은 시엄니는 출근룩을 마련해줄테니 한 번 오라고 하셨다.
평소 우리의 후줄근한 모습을 못마땅해 하시던 시엄니는 나에게 온갖 옷을 입혀보시고는 흡족해 하셨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얼마 전 친구들과 다녀온 해외여행 이야기를 꺼내셨다.
시엄니: 이제 내 나이 되니깐 고상하게 여행다니는게 좋더라. 국적기 타고. 다음에는 서유럽을 한 번 가보고 싶어.
남친: 엄마가 나보다 해외 더 많이 다녀온 것 같아. 나는 작년에 베트남 간거 그게 처음이야.
시엄니: 그나저나 너희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니?
남친: 아마 호주? 영어권으로 가는게 편하니깐
시엄니: 나도 같이 가도 되니?
나: 네, 같이 가셔도 좋아요. 그런데 고상함과는 거리가 좀 멀어요... 저희 오지 탐험 가려구요.
남친: 거기는 물도 싣고 다니면서 아껴쓰고, 그래야 돼.
시엄니: 아니, 그런데를 왜 가는거니!
나: 거기 가면 흙이 붉은 색이에요. 철 성분이 있어서. 또 나무가 하얘요. 나뭇잎도 가늘고, 길어요. 한국이랑 완전 달라요.
시엄니: 너희는 그런게 좋니?
남친: 엄마, 다해가 나랑 만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끼리끼리야..
나: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