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내 편이 생긴 날

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

by Helia

다음 날이 되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더 또렷해졌다.
학부모회장이 다녀간 뒤로
아이들은 더 이상 숨죽이지 않았다.
그동안 귓속말로 흘리던 말들을
이제는 들으라는 듯, 정면으로 던졌다.

복도에서,
책상을 지나치며,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말들은 날이 서 있었다.
농담처럼 던졌지만
웃지 않는 눈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렴 괜찮았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수업 시간 내내
뒤에서 들려오는 짓궂은 소리들 때문에
어깨가 자꾸 굳었다.
연필 끝이 종이에 닿을 때마다
괜히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가연이 먼저 돌아봤다.
말없이 눈으로 경고를 주거나
의자를 살짝 뒤로 밀어
시야를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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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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