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다녀간 온기가 다시 실이 되는 날

함께 머물고 각자 돌아가는 법

by Helia

아침 햇빛이 접시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다.


빛은 거기서 오래 머물지 않았다. 숟가락 손잡이를 스치고, 테이블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다 바닥으로 내려갔다. 미미는 그 이동을 눈으로 좇지 않았다. 대신 식탁 위에 남아 있는 온기를 손끝으로 확인했다. 식사가 끝나 가고 있다는 신호는 늘 소리보다 먼저, 이렇게 온도로 도착했다.

아들 캥거루는 마지막 한 숟갈을 남겨두고 멈췄다. 더 먹고 싶은 마음과, 이 시간이 조금만 더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같은 자리에 머무는 얼굴이었다. 다람쥐 커플은 서로의 그릇을 한 번씩 살피며 속도를 맞췄다. 먼저 먹는 쪽도, 늦추는 쪽도 없었다. 캥거루 어미는 그 모습을 보고 접시를 앞으로 아주 조금 밀어주었다. 더 먹으라는 뜻도, 치우라는 뜻도 아닌 표시였다. 아직 괜찮다는 뜻이었다.

미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설거지를 시작하기엔 이 아침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었다. 대신 흩어진 빵 부스러기를 한쪽으로 모으고, 스튜 냄비의 뚜껑을 덮지 않은 채 두었다. 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냄비는 다시 열릴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미미는 그 가능성을 서두르지 않았다.
다람쥐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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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지 못한 마음을 글로 쌓습니다. 기억과 계절, 감정의 결을 따라 걷는 이야기꾼. 햇살 아래 조용히 피어난 문장을 사랑합니다." 주말은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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