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별바라기
모든 불빛이 꺼진 뒤에도
나를 부르는 별 하나가 있었다.
나는 이름 없는 풀잎처럼 서서
고요의 심장에 귀를 기울였다.
별은 침묵했고
나는 묻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둠이 깊을수록
그 빛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알았다.
그대여,
닿을 수 없는 것일수록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운명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목을 길게 뻗어
하늘의 창을 들여다본다.
별 하나를 가슴에 묻으면
슬픔은 기도처럼 맑아지고,
별 둘을 눈동자에 담으면
외로움조차 사랑처럼 빛난다.
세상의 소음이 귀를 짓누를 때마다
나는 별바라기가 되어
저 고요한 불빛에 기대 선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
침묵 속에서도 영원히 남는 것,
그것이 별이었고
그것이 그대였다.
내가 오늘을 견디는 힘,
내일을 꿈꾸는 까닭,
그 모든 이유가 되어
밤하늘에 아로새겨진 이름 없는 빛.
나는 별바라기,
그대를 향한 목마름으로
끝내 지지 않는 별 하나를 품고
오늘도 너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