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문화, 생활 환경에 대한 혐오는 폭력이다
어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의 에피소드이다.
작년 아이들 중에 턱교정기를 낀 아이가 있었다. 교정기를 학교에서도 계속 끼는 것으로 결정을 했는데, 아이 어머님은 혹시 놀림받을까 걱정되니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이가 교정기를 끼고 온 첫날 공개적으로 교정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뼈를 다치면 깁스를 하는 것처럼 턱이 아파서 도움을 받는 도구인데 남들이 만지거나 놀리면 마음이 아프니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알려줬더니 8살 아이들이 아주 잘 이해했다. 또 다른 반 아이들이 복도에서 놀리면 너희가 대신 잘 설명해주라고 하자 이틀만에 1학년 중 그 누구도 교정기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쉬쉬하며 숨기는 대신 공개적으로 설명을 하고 교육을 함으로써 혐오가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다.
나는 sns에서 이 글을 보고 <Love, Siomon>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는 한 남자 고등학생(사이먼)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사이먼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재학중인 고등학교는 교내에 커밍아웃한 학생이 있을 정도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적은 걸 넘어 거의 없는 지역이고,
위의 두 이야기는 혐오와 편견이 굳어지기 전에 미리 교육하고, 인식을 교정하여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혹시 3T이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까? <알쓸신잡 3>에서 유시민 선생님이 말한 이론으로, 이 이론은 1990년 미국에서 동성애자 거주 비율이 많은 10대 도시 지표(게이지수)와 첨단 산업이 발전한 10대 도시 지표를 비교했을 때 6개의 도시가 중복되었고 이를 분석하면서 나온 이론이다.
이때 게이지수가 포용성의 지표가 되는 이유는 모든 차별받는 집단 중에서 동성애자가 가장 마지막까지 차별을 받는 집단이기 때문인데, 즉 다시말해서 동성애자들까지도 별 문제를 느끼지 않고 살 정도면 모든 유형, 모든 종류의 괴짜들이 그 지역에서 살 수 있고, 이러한 포용성이 재능있는 사람들을 불러와 그곳에서 기술혁신이 일어난다는 가설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규정할 줄 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사람이나 문화, 풍습, 생활 환경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폭력이지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때때로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지난 6월 1일에 개최되었던 퀴어 퍼레이드를 보고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단이 있었다. 여전히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심하고, 동성애보단 덜하다고 생각되지만 노인이나 신체 및 정신 장애인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조금 더 많은 것 등 단 한 번도 제대로 교육되지 않아서 왜곡된 편견은 차별을 부르고, 이는 혐오로 자리잡히고 있다.
'취향 존중'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편견없는 시선과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