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찰스 Aug 10. 2016

허상

이별 편

- 허상 -


그날 우리 둘이
행복했던 시간의
가장자리가 시들어간다.

- 황경신, 『밤 열한 시』중


그동안 해가 육십 번을 떴다가 지고

그만큼 달도 육십 번을 떴다가 지니

나 이제야 안다

너 오지 않을 것을


너는 그간 고생했다는 언어

우리를 마무리 지었으나

나는 지금을 사는 것

갑절의 고통이니


그림자 한 조각 남기지 말고 떠나 달라

여전히 허상으로 남아 통증이 되는 그대여


매거진의 이전글 이제야 이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