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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사랑 편
-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
(부제 : Marry me)
그가 내 곁을 스칠 때마다
대기 중에는 그의 향이 남았다
그때마다 나는
떨어진 향의 조각 몇 개 주워
수줍은 연정을 접어냈다
물빛 같기도 하고 달빛 같기도 한
그 향의 빛깔은 초록이어서
그래 그래
눈이 멀도록 청명한 초록이어서
초록의 세계 한 쪽 언저리
나 들풀 한 송이로 피었다
내 모가지 꺾어 가져도 좋다며
물기 마를 잠시간이라도 네 것이고 싶다며
네 곁에 이렇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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