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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Aug 06. 2023

아이들은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



하루 평균 약 만 오천보 이상을 걸었나 보다. 트레일 코스가 참 잘 되어 있는 옐로우스톤이라 하루하루 새로운 길을 걸었다. 방문자 센터의 안내 데스크에 가면, 트레일 코스와 거리 등이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내가 머무는 기간이나 걸을 수 있는 난이도에 따라 코스를 추천해 준다. 평소에도 하이킹을 좋아하시는 서연 아버님이 각 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트레일 지도를 챙겨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코스를 추천받아 주신 덕분에 다양한 길을 걸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매일 아이들과 함께 걸은 길들. 어떤 길을 따라 걸으면 푸른빛의 신비한 온천이 나오고, 어떤 길에 들어서면 부글부글 끓는 진흙이 나오고, 어떤 길을 걷다 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나온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걸으면 걸을수록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길. 어른들이야 풍경을 즐긴다지만, '아이들이 잘 걸을 수 있을까? 지겨워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길을 걷는다.


우리는 같은 길을 걸었지만, 아이들이 걸은 길은 내가 걸은 길과 같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더 넓은 길이었고, 더 높은 나무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찾지 못한 또 다른 재미가 숨어 있는 길, 아이들은 늘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걸을 것이다.









걸으며 멋진 동물들을 만난 승우

(머드팟에서) 트레킹을 하면서 어떤 아저씨가 뱀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뱀 머리가 세모가 아니면 독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뱀을 만져봤다. 뱀이 부드러웠다. 초원에선 풀을 먹고 있는 바이슨과 사슴 그리고 곰을 보았다. (다른 곳에서) 비버와 나무를 올라가는 다람쥐도 보았다. 옐로우스톤에는 멋진 동물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다.

한 관광객이 지나가는 뱀을 잡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함께 걷는 길이 재미있는 연준

오늘은 캐년트레일을 걸었다. 되게 많이 걸은 것 같았는데 전혀 안 힘들었다. 왠지 걷는 것보다 친구들과 얘기를 두 배는 더한 것 같다. 그렇게 힘든 줄도 모르고, 걷다 보니 멋진 폭포의 일부분이 나왔다. 조금밖에 안 보였는데도 멋졌다. 아빠들이 더 걷자고 해서 계속 걸었다. 중간에 어떤 귀여운 동물을 보았는데, 지민이를 보고 놀라서 도망갔다. 계속 걷다 보니 엄청나게 거대한 폭포가 보였다. 거기서 사진을(기분상) 1시간 동안 찍고 다시 걷기 시작해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동물들이 잔뜩 있다는 초원으로 갔는데 바이슨이 정말 많아서, 이젠 내 집에서 바이슨을 봐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호기심이 피어나는 길을 걸은 지성

@photo 박서예

나는 머드팟(Mud Pot)을 보러 갔다. 거기서 진흙이 부글부글 끓는 게 매우 신기했다. "blurp!" 같은 소리를 내며 진흙이 마구마구 튀었다. 나는 그게 가장 신기했다. 그 진흙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고, 어떻게, 왜 끓고 있는 걸까? 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걸 보았다. 자세히 보니 어떤 사람이 뱀을 들고 있었다. 처음엔 독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근데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 그 뱀을 만져 보기도 했다. 진짜 신기했다!

우리는 폭포를 보러 캐년트레일(Canyon Trail)도 걸었다. 걸을 땐 매우 힘들었지만, 걸으면서 본 게 엄청 멋졌다. 쪼이는 걷지 못해서 아쉬웠다. 폭포를 보러 걸은 거리가 한 10km는 된 것 같았다. 폭포 옆에는 큰 바위가 있었다. 그 바위 안에는 왠지 외계인이나, 우리가 모르는 종족이 있을 거 같았다. 폭포는 엄청나게 높았다. 물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졌다. 그리고 폭포 위에는 무지개가 있었다.



누가 그린듯한 멋진 풍경을 본 연우


우리는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캐년트레일을 걸었다. 트레일을 올라갈 때 물이 없어서 목마르고 힘들었다. 정상은 아주 멋졌다. 누가 그걸 그린 거 같이 보였다.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내가 어떤 나무를 만졌는데 가시가 박혀서 따가웠다. 정상 풍경은 아주 멋졌다. 우리는 캐년을 보고서 캠핑장으로 갔다. 우리가 캠핑장에 온건 밤이어서 별을 봤다. 별 모양에서 북두칠성이 보였다. 하늘에는 별이 아주 많고 반짝반짝해서 아주 예뻤다.


@photo 반상규





아이들과 함께 걸은 길



파운틴 페인트 팟 트레일 Fountain Paint Pot Trail

시작점 : Fountain Paint Pot Parking Lot

길이 : 800m 루프


그랜드 프리즈매틱 오버룩 트레일 Grand Prismatic Overlook Trail

시작점 : Fairy Falls Parking Lot

길이 : 1.9km 왕복

난이도 : 쉬운 하이킹


미드웨이 가이저 베이슨 트레일 Midway Geyser Basin Trail

시작점 : Grand Prismatic Spring Parking Lot

길이 : 1.1km 루프


머드 볼케이노 트레일 Mud Volcano Trail

시작점 : Mud Volcano Parking Lot

길이 : 1km 루프


사우스 림 트레일 South Rim Trail

시작점 : Wapati Lake Parking Lot

길이 : 4.5km 왕복


 맘모스 테라스 트레일 Mommoth Trraces Trail

시작점 : Mommoth Trraces Parking Lot

길이: 3.5km 루프 (앞쪽 일부만 걸음)



@photo 반상규




브런치 매거진 <Run, Learn>

반서연(만 11세), 조연준(만 10세), 최지성(만 10세), 최지민(만 10세), 조연우(만 9세), 반승우(만 8세), 6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행일기를 쓰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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